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 22일 오후 전교조 광주지부 강당에서 '진보교육 3년을 돌아보며'라는 주제로 주민직선 1기 광주교육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발제에 나선 전교조 광주지부는 "그동안 광주의 진보교육은 학교에서 인권이 존중되는 문화를 정착시켰고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학교문화 혁신, 청렴한 교직문화를 추진해 지지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교조 광주지부는 "교장과 교육 관료들을 능동적인 주체로 견인하지 못하고 행정조직을 혁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능 1위, 실력광주 논란으로 미래지향적 학력관을 제시하고자 했던 목표가 힘있게 추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는 "취임 초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감의 공약과 개혁정책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조직적 토대를 마련해야 했으나 기존의 조직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지 못했다"며 "교육감의 공약과 정책, 학교문화 혁신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진보연대는 "장 교육감 취임 후 성적 중심의 경쟁교육이 협동교육으로 변화하고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노조활동 보장 등을 통해 민주시민 육성의 참교육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진보연대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집중과 선택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이뤄지지 못해 공교육 변화에 대한 교사들과 학부모, 시민들의 체감도가 낮다"고 비판했다.
소통 부재에 따른 교육현장의 혼선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광주진보연대는 "교육현안에 대한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통제하지 못하면서 '성적하락' 논쟁과 같이 진실이 왜곡되고 성과가 공유되지 못해 부정적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는 "장 교육감 당선 이후 원로 중심의 몇몇 인사들과의 식사 자리에 불과한 간담회가 아닌 정책과 대안,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사회적 협의가 없었다"며 "시민후보로 추대돼 교육수장이 된 이후 시민들이나 사회단체 등과 얼마나 실질적인 소통을 해 왔는 지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는 "통합적 리더십, 정기인사 때마다 불거지는 잡음, 학교폭력 기재부 오락가락 행정, 측근 인사 감싸기 등이 진보교육 자체를 무능하거나 이념적 틀에 안주시키는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화 할 수 있다"고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병일 정책실장은 "새로운 교육자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에 비례해 현실적 조건 속에서 드러난 한계에 실망한 면도 있다"며 "교육청의 정책입안과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자체적 한계도 있지만 교육부와의 대립과 교육자치제도가 갖고 있는 한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