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자던 방에 번개탄 피워…경찰 수사
상태바
중학생 자던 방에 번개탄 피워…경찰 수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11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도적 행위 추정… 연락 두절된 부모 찾기 집중
[목포=광주타임즈] 박경아 기자 =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10대 중학생이 누군가 방 안에 피워 놓은 번개탄 때문에 숨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으나 가득 찬 연기 때문에 잠에서 깬 누나의 구조요청으로 목숨을 구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방 안에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고 직후 연락이 두절된 남매의 부모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10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전남 목포시 한 아파트에서 A(14)군이 번개탄이 피워진 방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누나(19)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군은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누나는 경찰에 "이상한 냄새 때문에 잠에서 깨 동생 방 문을 열어보니 온통 연기로 가득차 있었다. 방 안에는 타고 남은 번개탄이 그릇 위에 올려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들 남매는 자신들이 번개탄을 피우지 않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누군가 의도적으로 A군이 자고 있는 방에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 연락이 끊긴 남매의 부모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A군의 부모는 이날 오전 3시께 집에 들어왔다 나갔으며 오전 7시께 다시 들어왔다가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결과 오후 4시께 목포 갯바위 인근에서 마지막 행적이 확인됐으나 이후 휴대전화마저 꺼져있어 이들의 행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갯바위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번개탄의 구입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A군의 부모들이 상당한 금액의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혹시 모를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 빠른 시간 안에 A군의 부모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