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33년 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오월 광주의 학살자들은 버젓이 살아서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구서부지원에서 열린 5.18 희생자를 모독한 일간베스트사이트 이른바 일베 회원 A씨 재판이 있었다.
피의자 A 씨는 지난해 5월 13일 ‘일베’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봉사활동 나간 어머니를 찾으러 나갔다가 집단 발포로 희생당한 아들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사진에 ‘택배왔다. 착불이요’라는 내용 설명까지 붙여서 게시해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의 명예 및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이를 참관하고 5.18 폄훼를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재판장은 “피고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법리적으로 처벌유무를 떠나서 법적, 도의적, 형사적으로 책임을 느껴야 하며, 본인가족이 그런 경우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희생자 동생 김 모 씨는 “엄마가 외동아들을 가슴에 묻고 돌아가실 때까지 슬퍼하셨는데 돌아가신 분을 2번, 3번 죽이는 일이므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인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들이 인터넷상에서 수없이 일어 본보기로 처벌이 돼야만 막을 수 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6월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 개입한 폭동이라고 주장한 종편 출연자 4명, A 씨를 포함한 일베 회원 5명을 광주지검에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자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이처럼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33주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항쟁은 북한 소행’이라는 왜곡이 판쳐 5.18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애초부터 5·18을 북한과 연계시킨 세력은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전두환 신군부였다. 계엄사령부는 1980년 5월21일 ‘소요는 고정간첩, 불순분자 깡패들에 의하여 조종되고 있다’는 내용이 적힌 경고문을 뿌렸다.
광주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 가치는 왜곡과 폄훼로 뭉개 진채 광주만의 아픔으로 멍에로 남겨져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미완이다. 미완의 과제는 산자의 몫이다.
5·18 희생자 아들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사진에 ‘택배왔다’라는 정신병적 망언이 활개치고 이를 추종하는 리플이 달리고 있는 한 대한민국의 시계는 유신시대로의 회귀밖에 없다.
오월 원혼을 달래고, 산자가 부끄럽지 않게 엄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