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곡지구 불법 매립 쓰레기층, 아직 썩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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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곡지구 불법 매립 쓰레기층, 아직 썩지 않았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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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가스 농도 오염원 관리대상 제외 기준보다 높아
광주시, 환경 영향 조사 결과 토대로 후속 조치 마련
청소년문화의집 건립 공사 중시커먼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    /광주시의회 제공
청소년문화의집 건립 공사 중시커먼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타임즈]광주 북구 일곡지구에 불법 매립된 쓰레기층이 아직 썩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속적인 오염원 관리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광주시는 일곡지구 폐기물 매립지에 대한 환경 영향 조사 결과를 용역기관으로부터 최근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용역기관을 통해 지난해부터 북구 일곡3근린공원 일대에 매립된 폐기물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침출수·가스 등이 환경·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 항목은 ▲매립 쓰레기층 내 메탄가스 농도 ▲매립지 주변 대기질 ▲악취 정도 ▲침출수 수질 ▲토양오염 수준 등이었다.


이 중 메탄가스 농도는 관리대상 제외 기준인 5%를 상회하는 5.9%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탄가스 농도는 쓰레기가 충분히 썩기 시작해 자연 분해에 들어갔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다.


환경 법령에 따라 가스 농도가 5%보다 낮은 매립지는 쓰레기가 분해 중인 것으로 판단, 오염원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 폐기물은 통상 30년 안팎이면 썩기 시작해 분해되는 이른바 ‘안정화’ 과정이 진행된다.


일곡지구 내 2개 근린공원 지하에서 발견된 쓰레기층은 지난 1994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삼각산 인근 기존 쓰레기매립장에 묻혀있던 각종 생활쓰레기 중 일부를 옮겨 매립했던 14만t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법 매립 이후 방치된 지 25년째를 맞아 ‘안정화’ 단계까지는 수년이 더 남은 것으로 보인다. 자연 분해가 시작될 때까지는 지속적인 토양·대기 오염 정도를 파악, 관리해야 한다. 


반면 다른 조사 항목의 측정치는 환경 영향을 판단하는 기준치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이달 중순께 관련 내용과 후속 조치 등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전 매립 여부 등 처리방안에 대한 주민·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부터 착수하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환경 영향 조사를 ‘책임 회피 명분용’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조사의 객관성·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해 향후 난항이 예상된다. 


일곡지구 불법매립 쓰레기 제거를 위한 주민모임은 “25년 전 불법을 묵인·방조했고 법대로 사후관리도 못한 광주시가 책임 당사자다. 시의 용역을 받은 기관이 낸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회피를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의심이 든다. 재매립 경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공정성을 확보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18년 11월 일곡3근린공원 내 시립 청소년문화의집 부지 터파기 공사 중 지하 4∼11m 지점에서 불법 매립된 대규모 쓰레기층이 발견됐다. 지하 4m 지점부터 아래로 6.5∼7m 높이까지 쌓여있는 쓰레기량은 4267t(추정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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