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신덕 마을주민과 시공무원 등 350여명은 신덕마을 방파제, 신덕해수욕장과 모사금해수욕장 인근 갯가 바위에 붙은 기름을 부직포로 닦아내는 등 방제작업에 나섰다.
해상에서는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달 31일과 마찬가지로 해경경비정과 민간 어선 70여척이 떠다니는 잔존 기름띠를 제거 중이며 현재까지 총70%의 방제를 마쳤다.
하지만 하루사이에 연안에 닿은 일부 기름띠는 갯가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한 마을주민과 마을공동어장 등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31일 오전 9시35분께 전남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 2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W호(16만4000t급)가 여수 한 석유업체의 송유관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송유관이 파손돼 배관에 남아 있던 기름 800여ℓ(4드럼)가 바다로 유출됐다. 사고 유조선에서는 기름이 유출되지 않았으며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유관이 파손된 뒤 업체가 구간 별로 설치된 밸브를 사고 직후 잠그면서 송유관에 남아 있던 일부 기름만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경은 W호가 부두에 접안을 하던 중 정상 항로를 이탈해 육상에 설치된 잔교에 부딪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수 산단 석유업체와 연결된 송유관 3개가 파손됐으며 관 속에 남아 있던 원유가 600ｍ~수㎞ 바다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고를 접수 받은 해경은 사고 현장에 경비함정과 방제정 16척, 헬기 1대를 투입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여수해양항만청의 경비함정과 민간 선박 등 70여척도 현장 방제에 나섰다.
유출된 기름 일부는 조류를 타고 사고 현장에서 4~5㎞ 떨어진 여수시 삼일동 신덕마을 앞 방파제까지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신덕마을은 260가구 600여명이 살고 있으며 128㏊의 공동 어업구역에 바지락 및 톳과 미역 등을 양식하고 있다. 이번 유출로 20㏊ 가량이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민피해가 불가피 한 실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바다 방제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가고 있으나 연안으로 흐른 일부 기름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름 유출로 어촌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여수해경은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유조선 선장 김모(38)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1일 여수 낙포 원유 2부두 및 신덕 해안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