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민들, 서울~지리산 성삼재 버스 운행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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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민들, 서울~지리산 성삼재 버스 운행 저지
  • /구례=황종성 기자
  • 승인 2020.07.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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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북-전남 경계 ‘도계 쉼터’서 첫 버스 운행 막아
6명 태우고 지리산 오르던 버스, 실랑이 후 저지선 통과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 반대 추진위원회 소속 구례군민들이 첫 시외버스 운행을 실력 저지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 반대 추진위원회 소속 구례군민들이 첫 시외버스 운행을 실력 저지하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구례=광주타임즈]황종성 기자=구례군민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에서 출발해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던 버스 운행을 실력 저지했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의)와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군의원 등은 이날 오전 4시께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 부근 도계 쉼터에서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해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함양지리산고속의 첫 시외버스 운행을 한때 실력 저지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미리 도계 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들은 오전 3시 45분께 버스가 보이자 ‘지리산 성삼재 운행 버스 결사반대’, ‘50년을 지켜온 지리산을 보호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들고 버스를 가로 막았다.

버스에는 6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함양지리산버스 대표도 타고 있었다.

김영의 위원장은 버스에 올라 승객 불편에 대해 사과한 뒤 구례군민들이 버스 운행을 저지하게 된 상황을 간략히 설명한 뒤 버스회사 대표에게  노선 철회를 요구했다.

대표는 그러나 국토교통부 결정사항이라는 이유로 철회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오전 4시 30분께 멈췄던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유시문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대책위 소속 위원들이 몸으로 버스를 막았으며 15분께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 오전 4시 45분께 버스는 저지선을 통과했다.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들이 배치돼 교통상황을 지켜봤으나 우려할 만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구례군민들은 “국토교통부는 묵묵히 살아가는 구례사람들에게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성역을 침범했다”며 “전남도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노선 조정위에서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의 훼손을 초래할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허가한 것은 잘못됐으나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호 군수를 비롯한 구례군은 노선이 철회될 때까지 가처분소송, 행정심판 등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다. 운행저지 및 물리적 방법도 총동원해 50여 년간 지켜온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천 년 동안 더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부 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갖고 동서울~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 반대 및 정기노선 인가 취소를 요구했다.

동서울~지리산 성삼재 노선은 국토교통부의 인가에 따라 지난 25일 지리산에 도착한 첫 차를 시작으로 28인승 우등고속버스가 주 2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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