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발주 완도 신지 독계령 개선사업 ‘총체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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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발주 완도 신지 독계령 개선사업 ‘총체적 부실’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7.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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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대형사고·인재 우려” 지적…도 “설계검토 미흡 인정”
아스팔트 침하에 물 솟구치고, 맨홀도 막혀 도로는 진흙 범벅
옹벽엔 광캐이블·나무뿌리·전봇대 밑동 노출…산사태 우려
업체측 “보수공사 관련 연락 없었다”…주민들, 태풍 등 위험
사진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위에 범벅된 모습과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스팔트 지층으로 스며들어 도로가 구불구불 침하됐으며 광케이블과 나무들의 뿌리, 전봇대 밑동 등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급경사진 옹벽 모습.
사진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위에 범벅된 모습과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스팔트 지층으로 스며들어 도로가 구불구불 침하됐으며 광케이블과 나무들의 뿌리, 전봇대 밑동 등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급경사진 옹벽 모습.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전남도가 발주한 ‘완도 신지 독계령 굴곡위험도로 개선사업’이 반년도 되지 않아 토사가 흘러내리고 아스팔트가 침하되는 등 부실공사가 드러나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지만 재시공은 현재도 요원해 보인다.

해당사업은 2차에 걸쳐 2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완도군 신지면 대곡리 국지도 13호선 굴곡위험도로 개선사업으로 ㈜한주토건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12월 8일 1차 사업을 완료한 상태다.

완도 신지 독계령은 신지도 동·서부를 잇는 유일한 길목이지만 굴곡이 심하고 경사가 급해 교통사고가 잦았고 겨울철 통행에 어려움이 많아 개선공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현재 이곳은 1차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지만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공사 전 도로 보다 못한 현재가 더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구간은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물론 몇 개 있는 것 마저 제 기능을 못해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는 고스란히 집수정(맨홀)으로 들어가 꽉 막혀 있고 빗물은 도로로 넘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스란히 아스팔트 지층으로 스며들어 노면 곳곳이 불규칙하게 변형 됐으며 약한 지반을 뚫고 나온 물이 솟구치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도로옹벽 경사면의 보강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설된 광케이블과 나무들의 뿌리, 전봇대 밑 부분 등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급한 경사로 깎여 산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잘못된 배수로 시공은 도로 침하로 이어질 수 있고 겨울철 안전사고 발생률도 높아진다”며 “경사진 옹벽은 산사태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인재(人災)방지를 위한 재보수 공사가 시급히 진행돼야한다”는 의견이다.

독계령을 매일 지나는 월양리 주민 양씨는 “도로를 지나가다 움푹 패인 길에 타이어가 찢기기도 했다”며 “원래도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인데 개선사업 후 더 위험해졌고 옹벽도 깎일대로 깎여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산사태가 날까봐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주민들의 비난은 관리감독 기관인 전남도는 물론 시공업체인 ㈜한주토건과 하도급업체에도 쏟아졌다.

대곡리 주민들은 “하도급을 지역사람이 한다고 해서 믿었다”며 “이 구간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뻔히 위험한 도로인줄 알고 있으니까 신경을 더 쓸거라고 생각했는데 동네 울력만 못하게 해 놨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이번 장마철에 흙탕물에 자갈까지 굴러 내려와 이 구간을 이용할 때 타이어가 펑크날까봐 자갈들을 피해 다니고 있는데도 보수공사는커녕 누구하나 나와 보는 사람도 없다”고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설계검토가 미흡한 걸 인정한다”며 “일부 구간에서 보강공사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것도 인정한다. 잘못된 부분은 조치하도록 하겠으며, 보수공사를 지시했다.”고 조속한 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한주토건 관계자는 “우리는 보강공사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도에서 발주한 또 다른 공사건으로 통화한 적은 있다. 현재는 전화상으로 말씀 드릴 무엇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시공업체의 반응은 전남도와는 사뭇 달라 전남도가 약속한 보강공사는 요원하기만 해 이번 장마철 비와 태풍 대비는 주민들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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