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사(師) 자의 사용 의미
상태바
스승 사(師) 자의 사용 의미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9.14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前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우리말은 뜻글자인 한자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한자를 알면 그 말이 지닌 뜻을 바로 알게 된다. 학교(學校)는 배울 학(學) 집 교(校)의 합성으로 배우는 집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한자 공부를 어려서 많이 하여 초등학교에서와 중학교에서 기본이 되는 필수적인 한자를 나 혼자 하는 한자 공부 방법으로 익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한글로 쓴 낱말을 한자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어떤 자를 써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촛불은 몸을 태워서 세상을 밝힌다. 촛불처럼 욕심을 버리고 오직 희생정신으로 남을 선도하고 가르치는 사람을 스승이라 하는 데 스승 사(師) 자를 쓴다.

교사 강사는 학교에서 희생적 봉사자며 의사 약사는 병원에서 건강을 지켜주고 치료하고 선도하는 스승이며 목사 전도사는 영혼을 선도하는 희생자로서 스승이다. 그러므로 스승 사(師)자가 붙은 사람은 욕심을 버리고 오직 스승으로서 본분을 지키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 강사 의사 약사 목사 전도사는 스승 사(師)자를 쓴다.

교사·강사에 쓰는 스승 사(師)는 오랜 수련을 거치거나 전문적인 일에 주로 쓰인다. 국어사전에 침술사(師)는 ‘침술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침술사(士)는 ‘침놓는 자격증을 딴 사람’으로 분류돼 있다. 요리사·제빵사·세공사·조율사에 스승 사가 붙고, 안마사와 함께 세신사도 사(師)자를 쓴다. 칼 쓰는 검사(劍士)와 활 쏘는 궁사(弓師)의 한자를 달리한 것도 흥미롭다.

고교 시절 윤리 선생님이 ‘왜 의사·목사에게 스승 사자를 붙이는지’ 묻자, ‘생명을 다루고 공동체를 이끌어주는 사람들이어서’라고 풀이했다. 의사는 신체의 생명을, 목사는 영혼의 생명을 지켜준다고 했다. 객관적 근거가 있는지 더 묻지 않았지만, 고개가 끄덕여졌다.

전문직·기술직 뒤에 가장 많이 붙는 ‘사’자는 한자로 4개(士·師·事·使)가 있다. 선비 사(士)는 직업을 존중하는 뜻으로 가장 널리 쓰인다. 학위(학사·박사), 기술직(운전사·조종사·항해사·속기사·촬영사), 면허 전문직(변호사·변리사·법무사·공인중개사·검안사·감정사), 보통 특정 분야 뒤에 붙는 상담사·지도사, 힘이 센 역사나 군사, 학예사·악사·바둑기사에도 사(士)자가 붙는다.

 검사·판사는 일 사(事)를 쓴다. 조선 시대 중죄인을 신문한 의금부도사도 이 글자를 썼다. 변호사(士)를 빼고 죄를 다루는 공공 영역엔 두루 일 사(事)를 쓴 셈이다.

외교관 중 영사와 도지사, 집안일을 돌보거나 교회 직분인 집사도 사(事)자가 붙는다. 보낼 사(使)는 외교관인 대사·공사, 현재 도지사 격인 조선 시대 관찰사, 이순신 장군도 맡은 삼도수군통제사까지 파견직 벼슬아치에 붙인다. 연산군 때 조정에서 예쁜 여자를 뽑으려고 전국에 보낸 채홍사도 사(使)자를 썼다.

사욕을 버리고 희생적 봉사 정신으로 맡은 일을 하는 사람이 스승인데 스승이 스승의 본분을 망각하고 돈에 욕심을 갖는다든가 의사가 환자를 보고 돈과 연관 지어 행동한다던가 목사가 돈에 욕심을 갖고 정치에 관여한다면 스승 사(師)의 자리에서 벗어난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스승 사(師)자를 쓰는 교사가 탈선하고 의사가 탈선해서 노조를 형성하거나 집단 이기주의로 의사가 환자를 망각하는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다.

요즈음 코로나19 난리 속에 스승 사(師)자 의미를 망각한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는 전광훈 목사나 방역 당국에 거짓말하고 대면 예배만 고집하는 여러 목사를 보면서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도외시하고 장기파업 중인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공동체를 흔드는 두 스승  사(師)자 직업의 목사와 의사의 탈선행위는 하루빨리 본연 궤도에 올라서서 본분을 지키고 사심을 버리고 촛불처럼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일하는 스승 사(師)자가 붙음 직함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