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폐기물 불법투기 ‘책임 핑퐁’…주민들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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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폐기물 불법투기 ‘책임 핑퐁’…주민들 ‘뿔’
  • /여수=강성우 기자
  • 승인 2020.10.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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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지구 문화·관광·위락 기능 대신 사업장폐기물만 가득
사토 처리‧반출 되풀이…주민들. 비산먼지 피해까지 ‘2중고’
관련 부서들 회피·떠넘기기에만 급급…단속의지는 ‘글쎄’
지난 4일 진모지구에 불법투기된 사업장 폐기물 철강슬래그 모습.
지난 4일 진모지구에 불법투기된 사업장 폐기물 철강슬래그 모습.

 

[여수=광주타임즈]강성우.박효원 기자=<속보>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일대에 불법으로 투기된 건설폐기물 수백여 t이 수년째 적재돼 산을 이루고 있지만 시 관련 부서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탓에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됐다.

여수시는 지난 1994년부터 총 125억 원을 들여 진모지구 22만8826㎡를 조성한 바 있다. 조성 이후에도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에 56억5000만 원, 해양친수공간 조성에 19억7000만원, 축구장 4면(천연1·인조3) 조성에 48억 원을 투입했다.

또한 시는 21억 원을 들여 잔디광장, 생태연못, 해안산책로, 친수 공간 등을 조성했으며,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단체 등 다양한 계층의 피크닉, 단체 활동, 이벤트 등이 가능한 시민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진모지구를 문화·관광·위락 기능의 청소년메카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는 사업장 폐기물인 철강슬래그와 인근 공사현장의 건설폐기물 등 불법으로 투기된 폐기물만이 산을 이루며 폐기물 불법투기자들의 황금지구로 전락됐다.

진모지구는 지난 2월 본사 보도를 통해서도 건설폐기물 투기 문제가 한차례 지적됐으나 여전히 폐기물 불법투기와 사토 처리‧반출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가 불법투기를 방관할 뿐 아니라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 주민들이 겪는 2차 피해마저도 외면하고 있다”고 날선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우두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단속하겠다는 현수막만 걸어 놓는 것이 무슨 관리냐”며 “단속하겠다고만 하지 사실상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어 불법투기는 일상이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시행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도 “시가 비산먼지 방지 조치도 외면해 주민들은 무방비 속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며 “코로나로 인해 요즘 마스크를 써야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 또한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시 폐기물불법투기 단속 의무가 있는 도시미화과 관계자는 “진모지구 관리 주체인 문화관광과에서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단 뒤로 물러섰다.

이 관계자는 또한 “투기자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문화관광과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고 상의해 할 일이다”며 여전히 관련 업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맞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현장을 방문해 “차단을 하던지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 4일 현재까지도 그에 따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직접적인 관리감독 기관의 각 실과들이 서로 감독의 의무를 핑퐁치며 책임전가에만 급급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진모지구를 뒤덮은 불법 건설폐기물 산이 언제나 정리될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한편, 정부는 폐기물(건설폐기물·지정폐기물·사업장폐기물 등)의 적법 처리를 위해 ‘올바로’ 시스템을 통해 폐기물 배출지 부터 수집·운반·최종처리까지 관리·운영 중이다.

또한 공사현장은 착공과 동시에 발생 될 폐기물의 성상과 종류별로 그 물량을 추정하고 이를 운반·처리업체를 선정·신고해야 하며, 현장은 발생과 동시 성상·종류별로 회수 해 지정된 장소에 보관 후 90일 이내 반출 내지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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