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겨울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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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겨울바지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10.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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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주북부소방서 현장지휘담당 국중균 =세상에 태어나서 옹알이하면서 걷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일 것이다.

그 만큼 가장 소중하고 처음으로 배우는 단어가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숙연해지며 존경하고 우리 삶엔 없어서는 안 될 영원한 단어일 것이다.

작년에 사준 겨울바지가 엉덩이 쪽에 색이 변색되고 허리 고무줄이 널어져 배꼽바지를 입어야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시장에 가면 새것을 사야겠다. 항상 마음먹고 아버지 다리 침 맞으러 가시기에 어머니도 같이 모시고 가서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난 전통시장에 가서 어머니의 겨울바지를 샀다. 크기며 디자인이며 색상이 맞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집에 와서 펼쳐 입어보니 너무나 좋아하신 모습에 이젠 배꼽바지를 입지 않아도 되니 내 마음이 너무나 행복했다.

어머니 말씀이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고 딱 맞고 좋다 하셨다. 그리고 어머니 하는 말이 돈 얼마나 주고 샀냐고 물어 보시기에 만원 주었다고 하니 좀 흥정해서 깎아야지  다 주었나 하시는 것이었다.

어머니께 천원 깎아서 샀다고 하니 잘했다고 하시면서 너무나 좋아하시는 그 모습에 진작 사드려 했는데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전통시장에 가면 예전엔 에누리도 있고 덤도 더 주었는데, 지금은 웬만한 것은 포장을 해서 파니 옛날만은 못하다. 그래도 흥정하는 재미는 여전히 시장에 가면 남아 있다.

필자 역시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걱정하는 생활 속에 생활하다보니 신세대도 구세대도 아닌 중간 세대에 머무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께서는 자식 향한 사랑이 삶 전체인 듯 느껴진다.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 키워낸 자식들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고, 기쁜 것만 주고 싶고, 사랑하는 모습만 주고 싶은 그 마음을 자식이 얼마나 느끼며 알까 생각해 본다.

작년보다 더 야위어 가는 어머니, 아버지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쓰리다. 하지만, 오늘을 함께 산다는 기쁨에 날마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안부 전화 한번쯤 드리는 것도 효도이며 자주 찾아가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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