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 모 사립고 설립자가족 ‘추태’ 어디까지…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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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모 사립고 설립자가족 ‘추태’ 어디까지…맹비난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11.19 17:42
  • 댓글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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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의혹 이어 ‘갑질’ 폭로 추가…“닭,개,돼지 잡아라”
만삭 교직원에 원룸관리·배달심부름까지…“결국 퇴사”
경찰 조사 중, 전·현직 직원 17명 “갑질 조사 해 달라”

 

전남 무안의 한 사립고교. 설립자 가족들이 직원들에게 가축 도축을 시키는 등 '갑질' 정황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무안의 한 사립고교. 설립자 가족들이 직원들에게 가축 도축을 시키는 등 '갑질' 정황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전남 무안 소재 모 사립고등학교 설립자 가족들이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직원들에게 가축 도축을 시키는 등 ‘갑질’ 정황이 추가적으로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들 가족들은 임신 8개월 직원에게 야근과 원룸관리, 배달 심부름 등을 시키는 추태까지 부린 것으로 알려져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전·현직 직원 17명은 자신들이 근무했던 기간과 연락처, 피해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내용을 제보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의 내용들은 공통적이거나 구체적으로 서술됐으며, 성명과 근무기간,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주저하지 않고 공개하면서 사법기관을 통해 객관적 사실 확인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피해내용에 따르면 직원들은 설립자의 아내, 딸, 손녀의 원룸관리와 운전‧배달‧동물사육 등 개인적인 업무에 수시로 동원됐다.

해당 학교에서 30년을 근무했다는 A씨는 설립자 딸의 사적 모임 운전은 물론 손녀가 다니는 대학교에 매일 등하굣길 운전을 도맡아 해야 했다. 또한 이들의 밤늦은 시간 호출도 군말 없이 따라야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개인 원룸 수리와 청소, 설립자 가족 개인 땅 풀베기, 배달심부름 등 A씨는 자신 본래의 업무와 무관했던 온갖 허드렛일에 30년 동안 동원됐으며, 그 중 가장 끔찍했던 일을 가축 ‘도축’으로 꼽았다.

A씨는 “설립자 측 사택에서 닭, 돼지, 개 등을 키웠는데 가축들을 관리하는 일은 물론 도축까지 시켰다“며 “개, 돼지는 차마 잡을 수 없었지만  심한 날은 하루에 닭 15마리를 잡게 했다”고 몸서리를 쳤다.

그는 이어 “그때 트라우마로 아직까지 닭고기를 잘 못 먹는다”며 ”이 같은 일은 나에게만 시킨 것이 아니다”고 다른 직원들도 함께 갑질을 당했음을 폭로 했다.

그는 한 직원을 예로 12년 동안 함께 근무했던 직원 B씨를 이야기 하며 그 또한 도축과 설립자 가족들의 간병, 운전, 배달 일을 하는 등 사적인 일에 지속적으로 동원됐다고 전했다.

A씨는 또한 “설립자 딸이 무안군청과 전남도교육청 직원들에게 선물을 보낼 때 ‘선물을 택배로 보내면 성의 없다’면서 직접 배달토록 했다”며 “추석과 설 명절 2주 전부터는 행정실 전 직원이 배달 일을 해야 했다”고 수년 동안 무안군청과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선물을 전달했음을 폭로했다.

또한 설립자 가족들은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등으로 인격 모독도 일삼아 직원들이 모욕감에 시달려 스스로 그만두는 일도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일 해당 학교 교감(교장 직무대행)은 이들이 주장하는 사실들과 관련 “전혀 들은바가 없다”며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전·현직 직원들은 “현재 교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교감은 우리들이 배달한 선물을 직접 받은 인물인데 모를 리가 있나”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최소한의 부끄러움과 양심도 없는 사람이다”고 학교 교감을 꾸짖었다.

한편,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학교 기간제 교사로 재직중인 설립자 가족 주모씨 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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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천 2020-11-22 13:44:51
학부형입니다
30년전 제가 다니던 학교도 이랬고 그 때의 교육청도 이랬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불의에 저항하는 목소리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개인의 불이익에 발끈하는 혹은 순응하고 묵인하는 이기주의자만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자녀도 이런 학교에 다니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당신과 상관없는 사건입니까? 당신의 이익에 관련 없는 일인가요? 그래서 함구하고 계신가요?
박선생님..어른들의 일이라 아이들은 관여하지 말라고요?
정녕 교육자의 목소리인가요? 저는 우리 아이들을 믿습니다
전남예고 학생들..당신의 학교이고 당신이 학교의 주인 입니다
평생 전남예고의 졸업생이 될것이고 그것이 자랑스러워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17명의 고발인 처럼 당신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2020-11-22 16:29:26
학교측 일은 학교의 어른들이 알아서 해결한다는 말만큼 무책임한 말이 또 어디있을까요? 학생의 알 권리는 어디로 사라져버렸죠? 이제껏 아무것도 티내지 않아주시며 근무하시고 수업받고 가르쳐주시던 선생님들의 외침이 겨우 닿았는데 학교 일은 어른들이 알아서 하겠다고요? 용기내서 제보하신 선생님들을 배척하는 분위기인거 뻔히 아는데 알아서 하신다고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ㅎㄹㅋㄹㅋㄹㅋ 2020-11-21 19:30:08
학교에서 자기가 안 가르치고 인강보여주고 시험 내는게 시대의 레전드다

2020-11-22 01:06:06
뭐하는짓인가요 이게 뒤에서는 아랫사람한테 할말 못할말, 이 일 저 일 다 시키면서 앞에서는 사랑하는 학생여러분 웅앵웅 아주 속편하셨겠네요? 앞으로는 그냥 선생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인강 틀고 나가주세요 얼굴보고 수업 못하겠어요 치가떨려서 진짜

ㄴㄴㄹㅇㅋㅋ 2020-11-21 19:37:22
친구한테 들었는데 여기 교장 조금 심하다고 들었음 인사를 5000번 했는데 안받아 주다가 옆에 서로 아는 학생이 지나갔는데 먼저 인사하고 춥게 다니지 말라고 걱정도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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