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찰 기강해이 심각”…경찰 내부도 뒤숭숭
상태바
“광주·전남 경찰 기강해이 심각”…경찰 내부도 뒤숭숭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01.07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뒷돈·음주도주·성추행·절도 등…잇따른 비위에 시민 ‘멘붕’
‘정인이 사건’에 재조명, 납작 엎드린 경찰 ‘자성 목소리’ 봇물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지난해 연초 각 지역 경찰청이 ‘경찰 책임수사 원년의 해’를 강조하며 역량집중을 외쳤지만 야심찬 계획과 달리 경찰들이 연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초동대응과 부실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 지난 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최근 광주·전남 경찰들의 잇따른 비위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각종 범죄로부터 광주·전남 시민의 울타리가 돼야 할 경찰들이 잇따라 금품수수‧음주운전‧성비위‧절도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나주경찰서 소속 A경위가 가정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에게 현금 200여만 원을 받고 조사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동부경찰 소속 B경위도 지난해 5월 발생한 절도사건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아  ‘파면’ 처분을 받았다.

엄중한 코로나19 시국 속에 경찰의 음주운전 역시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C경위는 음주측정을 하기 직전 4m 높이 옹벽에서 뛰어내려 달아났다가 10시간 뒤에야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또 지난해 초 광주 서부경찰 소속 D경감과 F경장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각각 1계급 강등과 해임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음주사고를 내거나 단속에 적발된 광주·전남 경찰관은 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찰들의 성추행과 절도도 잇따랐다.

지난해 9월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F경무관은 술집에서 여성 종업원 3명을 강제추행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사건 직후 직위 해제됐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7일에는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G경위가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긴급 체포돼 시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잇따른 경찰들의 범죄행각이 시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광주·전남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행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스스로들 납작 엎드린 모양새다.

하지만 경찰 공무원들의 무너진 기강과 도덕적 해이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쇄신되지 않는다면 우리 지역에서도 언제든 ‘제2의 정인이 사건’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으로 ‘사후약방문’식 면피용 대책이 아닌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차원에서도 쇄신의 칼바람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