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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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세요”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01.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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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청소년, 광산구청에 용돈모아 구입한 마스크 기부
광주 광산구는 한 지적장애 청소년이 자신의 용돈으로 구입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용 마스크를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는 한 지적장애 청소년이 자신의 용돈으로 구입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용 마스크를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과 힘들게 사는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세요"

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이 한푼 한푼 모은 용돈으로 구입한 마스크를 구청에 기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한 청소년이 양손에 선물을 들고 청사 1층에 들어섰다.

구청 안내 청원경찰은 어디로 갈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청소년에게 다가가 용무와 행선지를 물었다.

청소년은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져 집에 있는 마스크와 모아둔 용돈으로 구입한 마스크를 기부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청원경찰은 이 청소년을 기부 담당 부서가 있는 3층으로 안내했다.

복지자원 연계 담당 공무원은 대화를 통해 지적장애인인 이 청소년이 광주 모 특수학교에 재학중이라는 점과 청소년의 부모 모두 장애가 있는 점,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애로 발음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이 청소년은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과 힘들게 사는 아이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청소년이 건넨 선물은 총 6개였다. 분홍색 포장지에 쌓인 4개의 선물에는 '어린이용 KF94'라는 꾹꾹 눌러쓴 사인펜 글씨가 적혀있었다.

6개의 정성어린 선물들 속에는 총 51개(어린이용 40개)의 방역마스크가 들어있었다.
   
청소년은 "'내 가족이 힘들게 생활하는 것 같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더 힘들어하는 이웃들이 많다. 나누며 살아야 한다'고 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이 청소년의 바람대로 송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거쳐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 아동에게 마스크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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