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13일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000m에서 1분15초94를 기록, 1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000m는 이상화의 주종목이 아니다. 이미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500m 금메달을 딴 후 "1000m 레이스는 즐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즐기겠다고는 했어도, 마지막 조에 속해 다소 긴장이 됐었던 것으로 보인다. 500m를 마친 후 긴장이 풀리고 감기에 걸려 몸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상화는 "긴장이 덜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조에 있어서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잘 마친 것 같아 뿌듯하다.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500m를 마치고 온 몸에 알이 배겼다. 게다가 어제 메달 수여식을 마치고 감기가 걸렸다"고 말한 이상화는 "지쳐있는 상태다. 500m에 힘을 굉장히 많이 쏟아 무릎을 비롯해 몸 상태가 500m를 치르기 전 몸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해온 것을 믿고 탔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왼 무릎에 물이 차 재활을 병행하며 운동하고 있다. 게다가 하지정맥류도 안고 있다.
그는 무릎은 수술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이상화는 "무릎은 오래된 부상이어서 쉬면 될 것 같다. 추벽증후군인데 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하라고 한다. 수술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재활로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있었다"고 밝힌 이상화는 "크면서 허벅지까지 퍼졌다. 넓게 퍼지니 여름에 운동할 때 많이 아팠다. 하지만 올림픽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물리치료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앞으로도 500m와 1000m를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한 바퀴보다 두 바퀴 반을 타는 것이라 마지막까지 자세를 유지해야한다. 그런 것이 500m에도 도움이 된다"며 "끝까지 나가는 법을 올 시즌에 배웠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