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환경미화원 떡값요구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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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환경미화원 떡값요구 '진실게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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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광주타임즈] 허영우 기자 = 전남 나주에서 환경미화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남성 2명이 설 명절을 앞두고 10여일 동안 상가를 돌며 '떡값'을 요구한 것을 놓고 '미화원 사칭' 진실게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나주시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나주 대호동 한 식당에 찾아가 떡값을 요구한 남성의 인상착의를 식당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시 소속 환경미화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A식당 주인 B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8시께 50대 후반 남성 1명이 찾아와 환경미화원이라며 떡값을 요구해 5만원을 줬더니 부족하다고 해 하는 수 없이 2만원을 얹어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18년째 식당을 하고 있는 B씨는 "웬만한 미화원들의 얼굴은 거의 다 기억하는데 그날 찾아온 분은 낯이 익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나주시 자체 조사 결과 A식당외 3곳의 식당에서도 설 떡값을 빙자한 금품요구가 있었지만 업주들이 거부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식당 3곳 중 CCTV가 설치된 식당 1곳도 녹화영상이 현재 남아있지 않아 진실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식당주인들은 "당시 찾아와 떡값을 요구한 남성은 앞니가 빠져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으나, 현재 나주시 환경미화원들 중에는 앞니가 빠진 채 근무 중인 직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나주시는 외부인에 의한 직위사칭을 의심하고 있다.

식당주인들은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식당운영도 어려운데 떡값을 요구해와 불쾌감이 들었다"며 "미화요원을 사칭했다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상용노조 전국민주연합 소속의 나주시 환경미화원들은 최근 빚어진 일로 전체 구성원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중앙회 법률팀을 통해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현재 환경미화원들은 정년이 보장되는 상용(무기계약)직 공무원으로 초임 1호봉이 행정직 9급 초봉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조만간 수사의뢰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낮은 곳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 환경미화원은 현재 66명이 근무 중이며, 혁신도시 준공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께 증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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