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장갑 끼고 잡은 손’ 추석 앞두고 요양병원 모자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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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장갑 끼고 잡은 손’ 추석 앞두고 요양병원 모자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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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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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차 접종·사전 예약자 한해 허용
26일까지 요양병원·시설 ‘대면면회’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 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서 모자가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 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서 모자가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서 모자 간 애틋한 상봉이 이뤄졌다.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요양병원·시설에서 백신 2차 접종자에 한해 접촉면회가 허용됐다.

60대 아들 이씨는 입원 이후 두 달 만에 어머니 고모(87)씨와 재회했다.

휠체어를 탄 채 면회실로 들어선 백발의 노모는 아들을 반겼다. 검버섯이 핀 얼굴에 순간 웃음꽃이 피었다.

이씨는 오래간만에 만난 어머니의 손을 맞잡으려했다.

‘접촉면회’이긴 했지만 병원측은 돌파감염 등 만일에 상황에 대비, 비닐장갑 착용과 가림막 너머로 최소한의 접촉을 안내했다.

모자는 맨 손으로 서로의 살결을 쓰다듬지는 못했지만 면회 내내 손을 맞잡고 체온을 나눴다.

이씨는 “어머니, 밥은 잘 드시고? 집에 있을 때보다 훨씬 건강이 좋아지셨네”라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작은 소리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했다.

말이 뚜렷히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의 눈에선 아들을 만난 반가움과 애틋함이 교차했다.

이들의 만남은 10여 분 간 이어졌다.

이씨는 “어머니, 재활치료 열심히 하시고 다음에 휠체어 타지 말고 걸어서 만나게”라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면회실을 나섰다.

이씨는 “그 동안의 안부를 물었다”며 “비닐장갑을 낄 수 밖에 없었지만 어머니 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정부지침에 따라 추석 연휴 백신접종 완료·예약자에 한해 면회를 재개했다. 이미 지난주 부터 면회 예약이 쇄도해 연휴 면회 예약이 다 찬 상태다”며 “연쇄·델타변이 감염 등이 이어지는 만큼 접촉면회일 지라도 가림막 설치와 면회자 간 간격을 두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부터 26일까지 2주를 추석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이 기간 요양병원·시설은 사전예약제로 방문 면회가 허용된다. 접촉 면회는 입원환자, 면회객 모두 권장 횟수(얀센 1회·이 외 2회) 접종 뒤 2주가 지난 예방접종 완료자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 외의 경우에는 비접촉 면회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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