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투입·2023년 착공…자은 옛 두봉초에 개관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신안군이 섬의 중요성을 알리는 국내 최초 ‘섬 생활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안군은 최근 ‘한국 섬 생활사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25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은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09년 폐교된 자은면 두봉초등학교를 매입해 부지를 확보했다.
이어 2011년부터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과 함께 섬 문화자료 조사와 수집을 해 왔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흑산·홍도·가거도 등 신안군 섬 생활사 자료뿐만 아니라 진도·완도·통영·옹진 등 전국 섬 지역 생활사 자료를 조사했으며, 조사내용을 정리해 7권의 책도 발간했다.
그 동안 수집된 자료는 신안군을 비롯해 주요 섬 지역 생활도구 1254점, 우이도 문채옥 일가 생활문서 511점, 신안군 생활상 사진자료 1767점 등 총 4860점에 이른다.
수집된 생활도구는 섬의 자연·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나타내며, 그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섬 사람들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섬 생활 도구이지만 어업이 아닌 농업과 관련된 수집품의 비중이 높다. 이는 물과 토지가 부족했던 섬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독창적인 도구로 학술 가치도 매우 높다.
신안군은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23년부터 150억원을 투입해 ‘한국섬생활사박물관’ 건립할 계획이다.
박우량 군수는 “대한민국을 지켜온 섬은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섬을 삶의 터전으로 일군 섬주민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섬 주민이 만들어 사용한 생활 도구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안군은 조상의 노력을 잊지 않고 섬의 정체성을 전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