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1일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 유류 유출 직격탄을 맞은 여수시 신덕마을 주민들은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여수 신덕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건강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신덕마을 방파제에서 이 장관과 간담회를 한 피해주민들은 그 어떠한 보상보다 10년, 2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건강악화에 대해 우려했다.
사고 당시 원유와 함께 유출된 나프타는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어 사고 이후 방제 작업 중 들이마신 역한 나프타 냄새가 미칠 영향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피해보상에 관해서만 얘기하지만, 우리로서는 건강이 매우 중요한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며 "그동안 머리가 아파서 혼났는데, 정부는 종합검진 등 대책을 꼭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건강문제에 대한 우려는 여수수산인협회 등 어민단체도 마찬가지다.
여수엑스포해양공원서 열린 어민간담회에서 진광화 여수수산인협회장은 "사고 이후 피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한다"면서 "국가적 차원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년 전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 후 건강상의 문제들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을 뿐이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대책과 실태를 속히 조사해 그에 대한 조처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국가산업단지 개발로 어장을 잃고 있고 유류유출사고로 주민들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인 차원과 지자체의 합심을 통해 반드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우이산호 충돌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주민들을 만났다"면서 "사고 자체가 어처구니없고 관계기관들이 소홀했다는 것을 알았으며, 전적으로 인적인 사고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해상 송유관 시설 등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시설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안전인식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주민들의 말을 깊이 새겨 주민과 마을 발전에 필요한 조처를 하고 피해 지역 어업인들을 위해서도 수산 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