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방역체계 도입 첫날…광주·전남 곳곳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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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방역체계 도입 첫날…광주·전남 곳곳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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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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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소 분리에 “어디로 가야하냐” 시민들 우왕좌왕
의료진도 키트 사용법 확인 또 확인…“안 그래도 바쁜데” 불만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급증으로 광주지역 검사방식이 고위험군 중심으로 변경된 26일 오전 광주 서구 선별진료소 옆에 설치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검사자가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급증으로 광주지역 검사방식이 고위험군 중심으로 변경된 26일 오전 광주 서구 선별진료소 옆에 설치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검사자가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맞춘 검사체계가 첫 도입된 26일 광주·전남의 선별검사소에는 여러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50분쯤 광주 서구청사 야외 선별진료소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초등학교의 집단 자가격리가 끝나는 날이어서 검사소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 

서구는 선별진료소 검사 통로를 3곳으로 분리해 운영했다. 야외 검사소 1층 왼쪽은 60세 이상과 밀접접촉자 통보자 통로, 오른쪽은 자가격리자 검사 통로다. 자발적 검사자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신속 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소 입구를 여러 곳으로 분리하다 보니 이를 숙지하지 못한 시민들의 혼란이 계속됐다.

한 노인은 자가격리자 검사 줄을 무시한 채 검사소 안쪽으로 무작정 들어와 “검사 줄이 어디여?”라고 묻기도 했다.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검사소 안쪽에서 황급히 나와 그를 응대했지만 노인은 끝까지 “줄을 왜 이렇게 만든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공간 분리에 대한 혼란은 비단 이 노인만 겪는 일이 아니었다. 서구청 선별진료소를 찾아본 경험이 있다는 20대 청년마저도 어디로 가야할 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를 받으러 온 한 남성은 “입구는 너무 많은데 안내하는 사람이 없어서 한참을 헤맸다”며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안되는데 어디 서야 할지 몰라 모르는 사람한테 일일이 ‘이 줄이 맞냐’고 묻고 다녔다”고 토로했다.

같은 시각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기존 효죽공영주차장 4층에 있던 선별진료소가 바로 맞은편 1층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원화돼 운영되면서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은 4층과 1층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진료소 1층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60세 이상 고령 시민들은 선별진료소 4층으로 향했다가 ‘내려가라’는 의료진의 안내에 ‘헛걸음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도 보였다.

당초 선별진료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피검사자들이 몰려드는데다 의료진들 또한 전환된 방역체계를 숙지하지 못하면서 검사가 20분가량 지체되기도 했다.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선별진료소 4층에 마련된 검사공간에서 눈살을 찌푸린 채 사용방법이 적힌 종이만 부여잡고 있었다.

의료진도 사용방법을 모르는듯 사용법이 적힌 안내문을 수차례 읽어본 뒤 피검사자에게 ‘용액통에 면봉을 넣어보라’고 전달했다.

자가검사를 마친 뒤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5분이 소요됐는데, 검사를 마친 시민들이 대기할 공간이 없어 주위를 서성거려야 했고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추가로 진료소로 들어오면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목포시 실내체육관 주차장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도 ‘어느 줄에 서야할지 모르는’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날 선별검사소 앞에 줄을 서고 기다리던 20여명의 시민들은 잠시 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자가진단검사소 앞으로 분리 이동됐다.

한 시민은 “PCR검사를 받아야 하는 줄 알고 그쪽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기다리던 중 자가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이동해서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역시 “처음에 잘 몰라서 PCR검사 앞에 줄섰다가 안내받고 자가진단검사소 앞에서 줄을 서서 검사를 받았다”며 “오늘부터 바뀐다고 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다보니 혼란이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선 의료진들은 “신속 항원검사는 안 그래도 바쁜 의료진의 업무를 과중하게 하는 것”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차라리 정부 보조금을 투입해 약국에 1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키트를 풀어 누구나 집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호흡기 클리닉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진료비가 5000원이다 보니 시민들이 가겠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부터 오미크론이 우세화된 광주와 전남, 경기 평택, 안성 등 4곳에서 새로운 검사와 치료체계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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