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동고냐” 눈살에 고통받는 학생들…대책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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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동고냐” 눈살에 고통받는 학생들…대책없어
  • /뉴시스
  • 승인 2022.07.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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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노트북 따로 보관·창문 개폐 점검”만 지시
“재시험·0점처리 여부도 결정 안돼 학생·학부모들 불만”
교육단체 “한 아이도 포기 않겠다는 이 교육감 비전 어디에”

 

[광주타임즈]‘고교생, 교사 노트북 해킹(hacking) 커닝사건’이 발생해 다른 학생과·학부모들의 심리적 피해도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 등은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대동고교는 지난 2018년에도 시험지 유출로 홍역을 치렀던 경험이 있어 학생 등은 “모교에 대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스스로 견뎌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교육청은 “고교 학생 2명의 교사 노트북 해킹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다른 학생과 학부모 등에 대한 대책은 아직 없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의 고발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지난 18일 인지했으며 4년전에도 시험지가 유출돼 경찰 수사를 받았던 학교인 것도 알고 있었다.

또 수사를 통해 학생 2명이 지난 4월 중간고사 때부터 교무실 곳곳을 자유롭게 다니며 교사의 노트북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해 답안지를 빼냈다는 것도 파악했다.

이후 대책으로 ‘교사 노트북 잠금장치 캐비닛 보관, 창문까지 개폐 확인, 방범장치 재점검’ 할 것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

하지만 ‘교사 노트북 해킹 커닝 사건’이 확대되고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는 사이 다른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점점 위축됐다.

또 사건 인지 후 10여일이 지나도록 해킹 커닝으로 인한 ‘재시험’ ‘0점 처리’ 여부도 결정 되지 않았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와 시교육청 등에 문의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어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 뿐이어서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방학기간에 학교에 다시 등교해 재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인지 ‘0점 처리’해 등급 조정을 한다는 것 인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지난 2018년에도 비슷한 사건을 경험해 홍역을 치렀는데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학원에서도 ‘다른 학교 친구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하소연 한다”며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어 집에서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 재시험 여부를 조속히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며 “성적 등의 처리는 학교 소관으로 경찰의 수사 결과가 공식 통보되면 ‘학교성적관리위원회’와 ‘생활교육위원회’를 소집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교사노조 관계자는 “한 학교에서 두번이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면 교육청이 종합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 수동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정선 신임 교육감의 교육비전 중의 하나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강화’인 만큼 사건과 별개로 다른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문제가 불거진 학교는 대책 마련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여 교육청 차원에서 장학관을 파견해 사태 수습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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