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직매립 금지’ 광주시, 소각시설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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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직매립 금지’ 광주시, 소각시설 건립 추진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10.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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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용역 업체 선정, 내년 타당성·계획 수립…입지선정 관건
나주SRF열병합발전소 논란에 ‘폐기물 발생지 처리 책임 강화’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타임즈] 광주시가 2030년부터 시행되는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주민 친화형 소각 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공모를 통해 광주시 자원 순환형 폐기물 처리 체계 구축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업체를 선정한다.

업체가 선정되면 폐기물 발생과 처리 현황, 장래 발생량 예측, 관리실태, 타 시도와 국내외 사례 조사 분석 등을 통해 광주시 자원순환 관리 방향을 제시한다.

폐기물 감량, 매립, 소각, 재활용 등 처리 목표와 필요 시설, 시설별 규모, 입지 후보지, 복합단지 등 자원 순환시설 조성 계획을 수립한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8개월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자치구 공개 모집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입지를 선정한다.

내년 하반기에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2025년 설계와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30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각시설 건립은 정부의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법제화에 따른 대비책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고 소각이나 재활용 과정을 거친 후 잔재물만 매립하도록 했다. 

시는 매립을 최소화하고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하루 600t 처리 용량의 소각 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광주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하루 평균 550t 정도다. 애초 생활폐기물은 고형폐기물 연료(SRF)로 만들어 나주 SRF열병합발전소에서 처리하고 잔재물만 양과동 위생매립장에 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상무소각장이 폐쇄되고 나주시는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SRF열병합발전소 가동을 가로막으면서 광주는 어쩔 수 없이 하루 470t가량을 직매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과동 매립장의 수명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양과동 매립장은 전체 조성 면적 64만4159㎡, 매립용량 948만㎥ 규모로 단계별로 조성, 운영한다.

1단계(24만3733㎡, 186만8000㎡)는 2013년 매립을 마쳤고, 2단계(12만㎡, 235만2000㎥)는 1∼3차로 나눠 사용한다.

현재 2-1단계 매립이 진행 중으로 애초 사용 연한은 2029년이었으나 SRF의 나주 반입 중단으로 6년가량 빠른 내년 6월이면 가득 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2단계 조성 공사를 앞당겨 내년 3월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생활폐기물은 소각하고 남은 잔재물만 매립하면 최대 20% 정도로 매립량을 줄일 수 있다. 전량 매립하는 것보다 매립장 수명을 5배가량 연장할 수 있다.

시는 소각시설을 기존의 혐오·기피 시설이 아닌 주민 친화형 시설로 만들어 지역 명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악취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주민이 선호하는 여가·체육·문화시설과 연계한다.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해 온실이나 워터파크, 수영장, 주택, 비닐하우스 등에 온수를 공급하고 전력을 생산 판매해 수익도 창출할 방침이다.

굴뚝은 전망대나 카페로, 부지는 공연장이나 캠핑장 등 주민 친화 문화공간, 테니스장이나 파3 골프장 등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소각시설은 복합시설이나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남 유니온파크는 지상에 주민 편익시설과 함께 어린이 물놀이장, 체육시설 등 공원을 조성했다.

지하는 하루 48t 규모의 소각시설과 하루 80t의 음식물 처리시설 등 5개 시설을 설치했다.

굴뚝은 전망대로 활용해 인접한 한강과 자연경관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평택 오썸플렉스는 지상에 워터파크와 체육관, 게이트볼장, 야구장 등 복합문화스포츠시설을 조성했다.

지하에는 하루 250t을 처리할 수 있는 SRF 시설과 일일 50t 규모의 생활자원 회수센터 등 5개 처리시설을 설치했다.

소각 굴뚝은 미디어 파사드로 활용해 시 홍보영상을 송출해 굴뚝 이미지를 탈피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매립장을 새로 만드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계약 기간인 2030년 이전에 소각시설을 건립해 폐기물 발생지 처리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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