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지자체간 소통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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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 지자체간 소통 롤모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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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시의 강운태 시장과 ‘달구벌’ 대구시의 김범일 시장이 그제 하루 상대 도시에서 1일 시장으로 근무했다. 양 시장은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교류협력 협약식을 갖고 5개 분야 12대 사업의 공동 어젠다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광주와 대구의 현안인 군 공항 조기이전과 2017년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동유치 등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 이들은 각각 광주시청과 대구시청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들은 후 지역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사현장도 방문했다. ‘달빛동맹 희망의 새싹 틔우기’로 일컬어지는 이날 상호 교환근무는 단 하루짜리 이벤트지만 전국지자체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고 보여진다.
호영남을 대표하는 광주와 대구는 내륙 광역도시이지만 다른 지자체에 비해 발전이 뒤지면서도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수도권 중심의 개발논리로 소외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때문에 지리적·정서적 괴리감을 딛고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한 ‘달빛동맹’을 맺어 결속을 다져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3월 강 시장과 김 시장은 각각 두 도시를 방문해 교환특강을 하며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추진되던 공조 협력분야를 시정 전 분야로 확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날 교환근무를 통해 상생협력과 지역 공동발전이라는 구체적 결실을 향해 한 발 더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사회는 지방자치 실시 후 지역 주민의 권리주장, 그에 따른 분쟁과 갈등이 심화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분출된 갈등을 제도적으로 해결하고 지자제의 참 정신을 살리려는 노력은 별로 없었다.
그 결과 지역이기주의가 극에 달하고 지자체 간 분쟁이 속출했다. 잠복된 지역갈등은 방치하면 더욱 골이 깊어지고 장기화하면 지역감정 대립 양상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달빛동맹’이 성공적으로 지자체 간 벽을 허물고 소통을 강화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양 지역 주민들의 이익에 부합될 뿐 아니라 지역 공동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모범적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국내 지자체간 교류사업은 구색 갖추기식 우호협력으로 연중행사 차원의 공무원 간 단순친선모임에서 진척이 없거나 유명무실한 경우가 더 많았다.
이번 ‘달빛동맹’이 지자체간 소통과 상생의 바람직한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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