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약속’은 같이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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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약속’은 같이 지켜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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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새누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무공천의 부작용은 너무 크고 의미 또한 없다.

‘기초선거 무공천’ 원칙을 고수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6·4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8일 기초공천 폐지 여부를 당원과 국민들에 묻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론과 당심에 의해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뒤집힐 수도 있는 만큼 안 대표의 이번 결정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김 대표와 심야회동까지 거치면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과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 등 당내 브레인들이 당 전략회의를 갖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한길 대표는 원외 인사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 대표도 원내 인사들을 만나 의견 수렴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이미 자체 조사결과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보다 ‘무공천에 찬성한다’는 입장이 15~20% 더 많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어 쉽게 예단하기는 무리다.

어쨌거나 안 대표의 이번 결정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과 현장의 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논의하자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까지 요청하고 여권을 압박했지만 문전박대 당하는 현실에서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자 선택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무(無)공천을 주장하던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물어 최종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약속을 뒤집기 위한 수순밟기"라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짧은 기간 숱한 약속 뒤집기로 새정치를 소멸시키더니 마지막 약속을 뒤집기 위한 수순 밟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도 모두 다 해놓고, 약속 파기에 대한 잣대와 도덕성의 짐은 왜 안철수에게만 지우려는지 우스꽝스럽다.

지금 우리사회는 안 대표의 말처럼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불리해지고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참으로 정의롭지 못한 사회다.
여도 야도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하는데 모두 동참해야 한다.

언론은 벌써 ‘10일 뚜껑 여는 無공천 여론수렴 결론은 뭘까’라며 흥미위주 시각으로 보도하고, 더 나아가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勢대결'로 몰아가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의 본질이 뭐고, 왜 약속을 파기하는 이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한 끈질긴 지적과 성찰은 없다. 답은 정해져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와도 안철수는 공격 받는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고 나아가 국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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