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김홍도 ‘추성부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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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김홍도 ‘추성부도’ 공개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3.01.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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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29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서화 명품 교체 전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추성부도’.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추성부도’.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29일 종료되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을 새롭게 교체해 선보다.

지난해 10월 5일 문을 연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번째 지역전시로, 전시 개막일부터 구랍 31일까지 총 26만4639명의 관람객이 전시실을 찾으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시국인 전년도 관람객 수 대비 21만7085명이 증가한 수치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선~근대 대표 서화가들의 수준 높은 서화 작품 22건 34점을 새롭게 공개했는데, 특히 가장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인 ‘수집가의 안목’ 주제의 ‘보물의 방’에는 정선鄭敾(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를 시작으로 4주간 대표적인 서화 명품들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새해를 맞아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의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를 4주간 선보인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대 구양수歐陽修의 시 ‘추성부秋聲賦’를 주제로 1805년(순조5)에 제작된 것으로, 연대가 있는 김홍도 작품 중 가장 말년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홍도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당대 최고의 화가였지만, 그를 아끼던 정조正祖(1752~1800)의 죽음 이후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추성부도’는 이 시기 현실에서 정신적인 평온을 찾고자 했던 김홍도의 심경과 깊은 시정詩情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화면 좌측에는 ‘추성부’ 전문全文이 단아한 행서체行書體로 정성스럽게 적혀 있다. 회갈색 메마른 산자락 아래서 가을바람 소리를 듣고 있는 스산한 가을밤의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해, 작품 속에 자신의 심경을 잘 담아낸 김홍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가의 높은 안목과 취향으로 모인 아름다운 옛 미술품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시공간을 초월해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법을 일깨워주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오는 29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수집가의 눈으로 엄선한 우리 옛 문화재를 감상하며 마음의 기쁨과 정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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