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녕과 나라의 태평을…'구례남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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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녕과 나라의 태평을…'구례남악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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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해상 ‘세월호’ 침몰로 본행사 10월 연기
국가무형문화재 추진 남악제례·다례만 실시

[구례=광주타임즈] 황종성 기자 = 우우리조상들은 고대부터 하늘과 산에 제사를 올리고 국태민안과 시화연풍을 기원했다. 지리산에도 신라시대부터 매년 중사로 산신제례를 모셨다. 그 전통의 맥을 오늘에 까지 면면히 이 이어오고 있는 지리산 남악제는 그야말로 유구한 역사성과 민속, 종교적인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광주타임즈에서는 제70회 지리산남악제를 맞아 그 유래와 의미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신라부터 이어온 ‘지리산남악제’
지리산은 옛날에 ‘지리’ 또는 ‘두류산’ 이라고도 했으며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으로 불리었다. 신라시대에는 토함산, 계룡산, 지리산, 태백산, 팔공산을 ‘오악(五岳)’이라 했으며 그 중 지리산이 남쪽에 위치해 남악(南岳)이다.

이로부터 ‘남악제(南岳祭)’라는 명칭이 유래됐으며 지리산과 더불어 구례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하늘과 산에 제사를 올리고 국태민안과 시화연풍을 기원했다.

신라시대부터 매년 나라에서 제관을 보내 중사의 제례를 받들어 오다가 조선시대부터는 노고단남쪽 현재 광의면 온당리에 단을 세우고 제례를 지냈다. 그러나 한말 일제에 의해 융희 2년인 1908년에 폐사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945년 광복이 되면서부터 뜻있는 지방 인사들이 모여 ‘옛 것을 다시 찾자’고 결의로 화엄사에 단을 마련해 제례를 봉행해 올해 제70회 지리산남악제에 이르렀다.

‘지리산남악제’로 명명되기 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광복 후 화엄사 일주문 앞에서 제사를 올렸으며 1969년 현재의 터에 남악사를 건립하고 매년 곡우절을 맞이해 지리산 일대의 영약으로 이름난 ‘거자약수’로 봉제하면서 ‘약수제’라 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유의미의 제례행사가 약수판매를 위한 행사로 오인돼 본래 의미를 되살리자는 주민들의 여론이 거셌다. 결국 2000년부터 ‘지리산남악제’라 개칭하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다 함께 참여하고 화합과 단결을 다짐하면서 남악제의 참뜻을 계승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2008년부터 지리산남악제는 군민의 날 행사와 병행 개최해 남악제례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행사 뿐만 아니라, 군민 화합의 장으로 관광객과 군민이 함께하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축제의 한마당이 되고 있다.

▲천년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행
구례군은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제70회 지리산 남악제를 군민의 날 행사와 더불어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전 국민적 애도 물결에 동참하는 의미로 본행사를 10월로 전격 연기 결정했다. 다만 20일 남악제례와 헌공다례 의식은 일정대로 시행된다.

20일 열리는 남악제례는 ‘지리산남악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진’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을 구성, 화엄사시설지구 주차장에서 남악사까지 남악제례행렬을 재현해 많은 군민과 관광객을 천년 전으로 인도한다.

이어 남악사에서 제례악연주,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남악제례가 봉행되고 장죽전 에서는 헌공다례, 화엄사시설지구 에서는 구례좌도농악공연과 강릉농악공연, 잔수농악공연 및 길거리씨름대회와 7개면 농악공연, 구례섬진아트홀 에서는 구례향제줄풍류공연과 백두한라예술단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군은 당초 ‘천년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란 주제로 제례와 공연마당 13종목, 전시와 체험마당 12종목, 참여마당 5종목 등 4마당 41개 종목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지리산 남악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추진하기 위해 남악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학술세미나 등을 19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군 관계자는 17일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조속한 구출과 희생자에 대한 추모 의미에서 19~21일까지 3일간 개최하기로 예정된 ‘제70회 지리산남악제 및 제33회 군민의날 행사’를 10월로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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