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국새' 64년만에 고국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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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국새' 64년만에 고국 품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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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바마 방한시 '황제지보' 등 유물 9점 반환

[문화=광주타임즈] 이민지 기자 = 미국 정부가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무단 반출한 조선왕조 유물 11점 가운데 9점을 25~26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돌려주기로 우리 정부와 최종합의했다.

문화재청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국으로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과(顆:인장을 세는 단위)의 반환을 위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인수절차 논의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도 이날 오전 “우리 어보 등을 인수하기 위해 미 당국과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미국 내 국새·어보 등 인장 11점 가운데 9점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환하는 것으로 거의 정리됐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반환에 합의한 우리 문화재는 대한제국 옥새인 ‘황제지보’,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를 비롯한 국새와 어보 등 9점이다.

이 중 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만든 것으로 국권을 상징하는 성물로 평가된다.

LA카운티박물관(LACMA)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등 2점은 이번 반환 대상에서는 제외됐으며, 최종 반환까지 좀 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선왕조 유물 반환은 지난해 9월23일 미 국토안보수사국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인장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분석,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뒤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통해 같은 해 10월 23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으로 수사요청서를 보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수사요청서를 받은 미 당국은 이후 30여 일만에 관세규정에 따라 지난해 11월18일 9과의 인장을 미국으로 반출했던 미군의 유가족들로부터 압수했다.

이들 국새와 어보 등은 6·25전쟁 당시 미군이 덕수궁에서 무단 반출했으며,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환수 운동을 벌이면서 이러한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범국민적 환수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워싱턴과 뉴욕 등 미주한인사회도 오바마 방한시 국새들을 반환해달라는 백악관 온라인 청원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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