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民 독점’ 광주·전남 정치지형 변화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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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년…‘民 독점’ 광주·전남 정치지형 변화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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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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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지지도 추락 무당층보다 낮아 독점구도 위기감↑
尹·與 ‘심판론’ 우세할 경우 야1당 ‘民 싹쓸이’ 전망도
‘이재명 체제’ 물갈이 전망 속 안정론·탕평론에 무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인 2020년 4월 15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2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인 2020년 4월 15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2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내년 4·10 총선 광주·전남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 독점체제가 유지될 지와 현역 생환율이다.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 지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난해 대선과 지선이 준 교훈 중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3년차를 맞아 정부와 여당 심판론이 거세게 일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과 지지층 이탈이 계속될 경우 민주당 독점구도는 다시금 반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역 생환율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 ‘누가 더 못하느냐’에 달린 민주당 독점 체제

광주·전남은 오랜 기간 민주당계 독점이 이어진데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문재인 신드롬’에 힘 입어 광주·전남 18석을 싹쓸이했지만 최근 ‘무당층보다도 낮다’는 설문 결과가 나올 만큼 분위기는 심상찮다.

광주·전남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각각 12.7%와 11.4%, 6월 지선에선 국민의힘 광주시장, 전남지사 후보에 각각 15.98%와 17.70%의 득표율을 안겼다. 보수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지역균형발전 역행과 부동산 정책 실패, 현안 표류 등에 따른 민주당 실망론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국힘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부·여당 심판론이 강하게 일 경우 민주당 초강세인 광주·전남에서의 결과는 불보 듯 뻔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찮다. 현 정부의 검찰 편향적 인사와 굴욕외교 논란 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 2월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 성적표’도 좋지 않아 내년 총선에서 정부 심판론이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2002명에게 물은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2%p) 응답자의 55.4%가 ‘정부 심판론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답해 ‘이재명 민주당 심판론’(38.9%)를 앞섰다.

 

■ 서진정책 재개되나…이정현·천하람에 쏠린 눈

보수정당의 호남 포용, 즉 ‘서진(西進) 정책’도 눈여겨볼 문제다. 중도층 쟁탈전인 관건인 상황에서 호남 포용은 곧, 중도 확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비례대표 후보에 호남 출신을 4분의 1이상을 우선 추천한다’고 공언했는데, 실제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광주·전남에서 ‘최소 3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전 새누리당 대표)이 키맨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순천에 기반을 두고 있어, 천 위원장은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곡성 출신 이 위원장은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대통령 부부가 순천만 국가정원 행사에 참석한 것도 내년 총선을 우회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는 까닭이다. 이준석 전 대표 또한 순천을 자주 찾는 등 서진정책의 구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공천=당선’이라는 등식 탓에 ‘뜨거운 경선. 싱거운 본선’은 오랜 기간 되풀이돼 왔고, 피 터지는 경선 과정에서 현역 물갈이는 늘 두 자릿수를 기록해왔다. 16대 61%, 17대 66%, 18대 52%, 19대 35%, 20대 83%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19대 총선만 현역 중진들이 대거 국민의당 바람을 타면서, 과반 생환율을 보였다.

내년 총선 역시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능과 정치력 부재에 따른 낮은 존재감에 민심 이반(離反)이 심각한 데다 친이재명, 비(반)이재명계 간의 편가르기식 진영 논리에 대한 피로감도 극에 달해 현역 의원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 인적 쇄신을 전환점으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법 리스크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 대표가 비명계와 당 지도부 지분을 나눈 데다 공천TF 단장에 비명계 이개호 의원을 임명하면서 탕평과 원팀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공천권의 성패는 계파 싸움이 아닌 후보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현역 의원들은 옥석 가리기 과정에서 자연스레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현역 교체를 위한 무리한 공천을 할 경우, 지역 정치권의 거부감이 클 뿐더러 공천 잡음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며 “민주당 바람을 타고 국회 배지를 단 의원들 중 무능한 지역구를 중심으로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물갈이는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비명계와 지분 타협을 한 것 같고, 비명계가 공천TF 단장을 맡으면서 친명계나 강성당원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럴 경우 (경쟁력 갖춘) 현역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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