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교훈 잊지 말자” 세월호 추모 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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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교훈 잊지 말자” 세월호 추모 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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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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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치서 1.7㎞ 떨어진 항만배후부지로 옮겨 선체 영구 보전
2029년까지 추모·기억·체험 복합시설 조성…선내 활용도 고심
팽목항 주변엔 ‘국민해양안전관’ 준공…올 10월 중 개관 예정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참사 9주기를 맞은 세월호 선체를 영구 보전하고 추모·기억·안전 교육 등 복합시설로 활용하는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16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남 목포신항만에  6년째 임시 거치 중인 세월호 선체를 보전, 추모·교육·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국립 세월호생명기억관(가칭)’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거치 장소로부터 1.7㎞ 가량 떨어진 목포 고하도 신항만 배후부지(해상 매립 예정지)로 옮긴 뒤 주변 해양안전 관련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선체 거치·보전 장소는 유가족·항만공사 등 협의 과정에서 당초보다 고하도 내 국립 호남권생물자원관 방면 안쪽으로 더 들어간 지점으로 바뀌었다. 100여m 가량 조정된 위치다.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도출할 ‘세월호 선체 처리계획 이행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는 이르면 올해 9월 나온다.

또 해수부는 항만기본계획 변경과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변경, 기획재정부 총 사업비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액 국비 2117억 원 규모로 계획돼 있지만 용역 결과에 따른 기본·실시 설계 과정에서 예산 규모가 계획보다 커질 수도 있다. 사업은 오는 2025년 발주·착공하며 전체 공사기간은 4년이다. 우선 갯벌 등 공유수면을 메우고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부지 기반 조성부터 한다.

2027년 하반기 중에는 세월호 선체를 부지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된다. 임시 거치 당시 선체 이동에 쓰였던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가 다시 동원될 예정이다.

선체를 안정적으로 거치하면서 부식 방지 등 영구 보전 작업이 진행된다. 동시에 추모·기억·교육·체험 전시관 등 복합시설로 꾸려진 부속 건축물 신축 공사가 진행된다.

사업에 차질만 없다면 참사 15주기인 2029년이면 준공될 것으로 해수부는 예상한다. 용역사 선정 등에 어려움이 있어 같은 해 하반기에나 모든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선체 내부에도 추모관, 전시 공간을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선체 구조 안전을 따져보고, 유가족 여론 수렴 절차까지 거쳐 선내 공간 활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참사 당시 유해 수습 장소였던 진도 팽목항과 500여m 떨어진 서망 해변 인근 야산(임회면 진도항길 161)에 들어선 국민해양안전관은 개관이 임박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들의 해양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수도권(경기 안산)·호남권(진도) 2곳에 교육·체험 시설을 짓는 국가사업의 일환이다.

국민해양안전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4463㎡ 규모로 지어졌다. 실내에는 선박 탈출·선박 경사·이안류 등 특화 체험 프로그램 13종을 운용할 시설이 들어선다. 구명조끼·고무보트·구명뗏목 활용 요령 등에 대한 체험 교육도 가능하다.

또 야외 1947㎡ 규모의 해양안전정원에는 세월호 참사 장소를 향해 거대 조형물(높이 12.5m)이 들어선다. 참사에 따른 슬픔·고통을 상징하며 희생자 추모 의미가 담겼다.

참사 장소를 향해 서있는 조형물을 떠받치는 구조물도 참사 당일을 기려 높이 4m, 가로 1.6m로 지어져 헌화 장소로 쓰인다.

전국 각지의 체험교육 수요를 충족하고자 3층 규모 청소년 저가 숙박시설(유스호스텔·1582㎡)도 들어선다.

국립해양안전관은 올해 9월까지 소규모 하자 보수,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위한 시설 보수와 조경 공사를 마친다. 설비 시험 가동, 프로그램 시범 운영 등까지 거치면 10월 정식 개관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관련 행정 절차를 서두르겠다. 세월호 선체를 가장 훼손이 적은 방법으로 보전, 의미있게 활용하도록 최적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전 국민이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래 세대들이 해양 안전·생명 존중 의식을 되새기는 산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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