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정상 통화…"北 추가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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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정상 통화…"北 추가설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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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드레스덴 구상 설명…연내 방한도 요청
시진핑 주석 "세월호 구조설비 조속히 지원"
[정치=광주타임즈] 양승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 등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와 세월호 침몰사고 등을 논의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역내에서의 군비경쟁과 핵 도미노 현상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자 하는 한반도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추가적 설득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독일 방문에서 제안한 '드레스덴 구상'과 관련해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해결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보다 구체화해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3대 구상으로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방안은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가고 남북간의 동질성 회복과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와 경제 지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중국측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이에대해 "한반도 정세에서 긴장고조를 막는 것은 한·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측간 대화를 설득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보유 반대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이 서로 일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고 한반도의 자주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시 주석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해 오고 구조활동에 대한 지원 의사도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실종자들 중에 중국국민도 포함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중국인 승객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탑승자들의 생사가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탐색 작업이 조속한 시일내 성과를 거두기 바라고 우리 정부도 이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 주석은 "희생자와 실종자 중에 많은 학생들이 불행하게 희생된데 대해 매우 큰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중국인 4명을 포함해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부상자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명하고 한국측에 구조설비 지원을 조속히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해서도 "한국측의 관심과 위로에 감사를 표명한다"며 "탐색작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잘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내실 있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에도 시 주석의 방한 등을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 추세를 이어나가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한국 재방문을 초청하고 "시 주석 방한시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에 관해 더욱 심도있는 협의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며, 시 주석은 "방한 초청에 감사하고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자신의 방한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양국민간의 우의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여러 방면에서 긴밀해지고 우의가 깊어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시 주석이 전화협의에 응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화는 40여분 간 진행됐으며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4차 핵실험과 관련한 북한의 다수 활동들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대북문제에 있어 중재자이자 맏형 역할을 해온 중국의 역할을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펼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이틀 앞둔 시점에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중 간의 상호견제 속에 균형외교의 행보를 밟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두 정상간 전화통화는 지난해 3월20일 시 주석에 대한 취임 축하차 통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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