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보내는 정조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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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보내는 정조의 마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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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박물관 '역사 속의 가족편지' 특별전
정조임금ㆍ이응태 무덤 출토품 등 100여점

[나주=광주타임즈] 윤남철 기자 = 국립나주박물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특별전시 ‘역사 속의 가족 편지’를 29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서 세대를 넘어 사회를 이어주고 구성원들에게 삶의 의미와 동력을 부여하는 휴식과 치유처다.

이번 전시는 정도전, 정조임금, 박세당, 김익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와 원이 엄마의 편지로 널리 알려진 안동 이응태 무덤 출토품 등 100여점의 유물들을 중심으로 역사 속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엿볼 수 있도록 총 5부로 구성했다.

제1부 ‘옛 편지, 간찰’에서는 조선시대 편지 교본과 선비들이 편지를 쓰던 방법을 소개한다.

편지를 꾸미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무늬의 시전지판과 틀린 글씨 처리 방법 등 편지에 남은 옛사람들의 생생한 손길도 느낄 수 있다.

제2부 ‘정치와 학문을 논한, 사대부의 편지’에서는 고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정치와 학문을 주제로 나눈 편지들을 소개한다.

정도전이 유배지 나주에서 아내로부터 받은 원망 섞인 편지글, 채제공이 관직을 내걸고 세금 감면을 요청한 편지, 밤을 지새우며 정사를 살피던 정조의 꼼꼼함과 박학다식함이 돋보이는 편지 등이 전시된다.

제3부 ‘존경과 우정을 담은, 벗의 편지’에서는 옛사람들의 격의 없는 우정과 함께 그리움과 안부를 실어 보냈던 편지들을 소개한다.

이 코너에 전시되는 보물 제1415호 '삼현수간'은 조선 전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등 세 사람의 유학자들이 무려 35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으로서 서로의 우정과 학문을 성장시킨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대기록이다.

또한 강진 유배 시절의 다산 정약용으로부터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로 이어진 공경과 우정의 기록들도 이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제4부 ‘따뜻한 사랑을 품은 가족의 편지’에서는 조선시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어린 편지들을 전시한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며 아내 원이엄마가 편지와 함께 무덤에 넣어 준 아이의 옷, 별거 중인 아내의 출산일을 궁금해했던 중요민속문화재 제229호 곽주의 편지들, 당쟁과 사화 등으로 얼룩진 현실정치의 어두움을 염려한 박세당이 아들의 벼슬길을 만류하던 편지글, 어린 딸이 수염을 잡아당긴다는 익살스런 내용이 담긴 김익의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제5부 ‘진심의 연결고리, 우리의 편지’코너에는 관람객들이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옛날식 편지에 써서 편지나무에 매달아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곳곳에 어린이 설명카드를 배치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옛사람들의 편지글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는 생경한 옛 문화로, 젊은 시절 편지로 속 깊은 소통을 해 왔던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국립나주박물관 (061-330-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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