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하는 귀가 성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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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는 귀가 성공하게 한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6.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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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경청(傾聽)이란 상대가 하는 말을 집중해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말한다. 공자는 ‘말하는 데 3년 걸리지만, 듣는 법을 터득한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하였다. ​‘경청’이라는 책이 오랜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지 알 수 있다. 데일 카네기의 名著 ‘인생론 10부작’ 인간관계를 좋게 하는 비결이 ‘경청하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아들 이맹희, 이창희, 이건희 삼 형제에 대한 일화가 있다. 병석에 누운 이병철 회장에게 기자가 질문했다. ‘왜 3남인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셨나요?’ 기자의 질문에 이병철 회장은 짧게 대답했다.​ “건희는 <듣는 귀>가 있어서!”

3남인 이건희 회장이 장남과 차남을 제치고 삼성의 후계자가 된 이유가 그것 한 가지뿐인 건 아니겠지만, 남의 말을 들을 줄 아는 능력이 아버지 이병철 회장에게 인정받은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가정이나 학교도 마찬가지다. 아내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유능한 남편이고, 남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아내가 현명한 아내다. 상대가 하는 말에 경청하면 상대는 자기를 인정해 주는 데 보람을 느끼며 친숙해진다. 그래서 초면의 사람에게는 그가 말을 하게 하고 끝까지 들어 주는 것이라 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강의 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다. 배우자의 말을 잘 듣는 것은 문제와 갈등을 풀어내는 능력을 배양하는 필수 과정이다. 평화로운 가정,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위한 소통은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보다 상대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듣는 것이 진정한 대화의 능력이고 삶의 기술이다. 조물주가 귀를 두 개 만드시고 입을 하나 만드신 이유도 두 배로 듣고 절반만 말하라는 뜻이라고 여겨진다.

초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을 보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짓기로 돼 있는데 듣기 지도 과정에서 학년 단계별로 경청하는 기본자세와 태도에 대한 지도에 소홀함이 없이 지도해야 하며, 특히 말을 들을 때는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보면서 경청하게 해야 한다.

대인 관계에서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성공하려면 겸손하게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의 좌우명은 경청이었다.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항상 겸손하고 귀를 기울여 작은 소리도 들어주는 아량을 베풀었다. 불만은 작은 소리에도 있고 큰 소리에도 있으므로 경청해 욕구불만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간파해 지도자는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민선 단체장은 당선만 되면 비서실이나 대변인실에 시민 자연인들의 접근을 엄격히 규제하며 벽을 쌓고 있다. 선거 때 겸손과 경청은 사라지고 권위주의적 권좌를 누리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오늘날은 정보화 시대인데 단체장이 자기의 주변에 인맥의 담을 쌓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보에 늦어진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내다보인다. 필자는 제8기 단체장 취임 후 단체장에게 전할 정보가 있어 비서실이나 대변인실을 통해 만나려 해도 여가지 핑계를 대서 접근을 못 하게 하고 있으며 단체장의 면담은 생각도 못 한다. 이것이 민선 8기 단체장들의 변화된 모습의 소통 행정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신체 각 부문이 노쇠해지는데 청력이 떨어져 듣지 못하는 것은 보청기가 등장해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정부에서는 난청자를 위해 청력 장애자가 보청기를 구입하는 데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난청자는 청력검사를 해 장애 판정을 받으면 정부 지원으로 보청기를 구입 해 착용해 인간관계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지만, 경청하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 한 귀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청할  수 있는 두 귀를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경청하는 귀가 나를 성공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경청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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