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작가 인터뷰] 자본주의 지배와 상징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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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작가 인터뷰] 자본주의 지배와 상징의 표현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3.06.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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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립석봉미술관서 7월 9일까지 작품전시
코로나19 힘든 시기 전화위복으로…현대인 욕망·상징 표현
한동훈 작가.
한동훈 작가.

[광주타임즈]박수현 기자=한동훈 작가는 자본주의 시대로 현대인의 욕망과 상징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현대사회 삶에서 물질주의 상업문화 지배와 자본주의 모습을 나타내는 문제점 그리고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캐릭터 소재를 통해 그림으로 표현했다. 

보통 자본주의 현대인의 욕망과 상징에 대해 생각한다면 물질적으로 돈, 집, 차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욕망과 상징에 대해 점점 몰락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가 생각하는 현대인의 욕망은 무엇일까.

그는 화순 예술인촌 입주 당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역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했다. 작품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자본주의 시대에 현대인의 욕망과 상징을 그림으로 표현해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좀 더 친숙하게 공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 오늘 날의 작품이 탄생했다. 

현재 화순 군립석봉미술관에서 5월 8일부터 7월 9일까지 공감;MOMENT 작품 전시회를 한다. 본지는 한동훈 작가가 생각하는 자본주의 현대인의 욕망과 상징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 인터뷰는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다.

 

■ 조선대 서양화 학사를 취득하시고 조선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수료하셨다. 고향이 광주, 전남 쪽이신지,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시는 데 영향이 있었을까.

저는 광주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미술 쪽으로 진학한 것 같습니다. 대학 진학 후 미술 학원 알바를 시작했는데 제 인생에서 첫 사회생활이고 대학 졸업 후에도 누구나 그러듯이 막막한 작가 생활의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보람도 있었던 일이었지만 학원과 작업생활의 두 가지 활동에서 스트레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일어난 사람들과의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저의 정체성의 혼란이 많이 있었습니다. 

초창기 작업에서 저의 정체성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작업연구를 하고 싶어 학원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미술 전시나 한국의 중요한 아트페어에서 현대미술의 흐름과 이해를 통해 제 작품의 방향이나 전달성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작가로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동훈 作 '자본의  도시  풍경'. 90.9x72.7cm. Acrylic on canvas, 2022.
한동훈 作 '자본의 도시 풍경'. 90.9x72.7cm. Acrylic on canvas, 2022.

■ 언제부터 미술가의 꿈을 가지신건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단순히 화가가 되겠다고 했지만 대학 진학 후 선생님들과 동료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 화순 예술인촌 입주 작가신데 입주하셨을 때의 경험담이나 화술 예술인촌의 장점을 알려 줄 수 있는지.

화순 예술인촌에 입주했을 때 갑자기 코로나가 터져서 왕성하게 활동해야할 시기에 작가로서 활동도 많이 위축됐는데 이 시기에 저한테는 전화위복이 된 것 같습니다. 화순인촌 주변에 경치가 좋아 생각이 맑아지고 제가 작업만 생각하고 생활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 시기에 제 작품의 방향이나 주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작업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 작가님이 추구하는 작품의 세계관은 무엇인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나 물질 만능시대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자본주의 상징인 디즈니 캐릭터나 다른 여러 매체의 캐릭터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친숙한 캐릭터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소재이고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추억을 떠오르게 해 친숙한 편안함과 친밀감을 주는 대상으로 인간의 원초적 감성을 충족 시켜줍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상징인 디즈니 캐릭터나 다른 여러 매체의 캐릭터들은 현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표본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캐릭터들의 모습 또한 인간의 잃어버린 정체성과 물질만능주의문화에서 나타나 있는 비현실적이고 잘못 반복된 이미지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사회 삶속에서 물질주의 상업문화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모습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캐릭터나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상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한동훈 作 '욕망적 환상'.53x45.5cm_Acrylic on canvas.2021.
한동훈 作 '욕망적 환상'.53x45.5cm_Acrylic on canvas.2021.

■ 작품들이 주로 유명 마스코트나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캐릭터 사용에 민감한 캐릭터들이 있는데 활동에 문제는 없었는지, 그리고 캐릭터를 작품에 활용하신 계기가 궁금하다.

현대 미술에서 지금가지 많은 논란이 있는 부분이 바로 저작권에 관한 부분인데 현대 미술에서 차용과 카피의 경계에 대해 유명한 작가들이 많이 사용 할 정도로 애매한 경계에 있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디즈니에서의 미키마우스는 아주 유명한 캐릭터로서 세계적으로 많은 법정 논박이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캐릭터나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 목적으로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창작물 등)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 이용자는 이를 복제 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어서 많은 작가들이 작품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인물화를 주로 그렸습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작업에 유입되면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적인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대변하는 소재로 목각인형을 그리게 됐는데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남의 손에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제 모습과 흡사해서 그리게 됐습니다. 이때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감정적인 부분만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현대인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인간의 내면의 욕망과 정체성의 혼란이 더 드러나는 피노키오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목각인형과 피노키오는 같은 나무로 만들어진 인형으로서 자연스럽게 점점 인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져서 그리게 됐습니다. 이후 피노키오 작업을 하면서 좀 더 다양한 인간 심리를 확장하기 위해 하나의 캐릭터의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현대인의 모습들을 나타내기 위해 여러 캐릭터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한동훈 作 ‘혼란(Confusion)’_116.8x91.0cm_Oil pastel on canvas_2023.
한동훈 作 ‘혼란(Confusion)’_116.8x91.0cm_Oil pastel on canvas_2023.

■ ‘혼란’이란 작품은 친숙함이 느껴지지만, 작품의 이해도에 다가가면 마치 기괴함이 느껴진다. 어떤 의도인지.

‘혼란’ 시리즈는 현대인의 감정을 나타내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바라 본 캐릭터들은 항상 웃고 있고 친숙함이 느껴지는 소재들이지만 자본주의에서 생산되는 대량 생산된 복제품이며 일회용품에 가까운 소재들입니다. 이는 물질만능자본주의사회의 양면성이 드러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저는 반복적인 이미지와 선명하지 않고 불확실한 눈의 표현으로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 ‘보고싶은 친구들’ 작품에서 피노키오 캐릭터가 버스를 통해 친구들을 바라보면 코가 길어지는 작품인데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알리고자 하시는지 궁금하다.

제가 이 작품을 그리게 된 경우는 코로나19 시절에 국가 대 비상상태로 사람들과의 만남도 적어지고 경제상황도 안 좋아져 그 상황의 답답한 심정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한동훈 作 ‘보고싶은 친구들’_53x45.5cm_Acrylic on canvas_2021.
한동훈 作 ‘보고싶은 친구들’_53x45.5cm_Acrylic on canvas_2021.

■ ‘욕망의 풍경’과 ‘보고싶은 친구들’은 버스를 배경으로 했다. 작가님에게 버스란 어떤 의미인지?

버스는 단순히 인간이 이동하기 위한 운송수단이지만 한편으로 기다림과 떠나감이 공존한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소재입니다. 우리가 버스를 타면 목적지를 정해서 가지만 창문에 보여 진 여러 풍경이나 이미지들은 기분에 따라 좋게도 보이고 나쁘게도 보입니다. 저는 한동안 버스를 타면서 창문을 바라보며 바깥 풍경을 보며 탔는데 개인차를 운전했을 때와 달리 매일 가던 길에서 못봤던 장면들을 보게 돼 한동안 신기했습니다. 이때 느껴지는 감정과 순간들이 버스 창문을 통해 이상과 현실사이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동훈 作 ‘이상한 풍경’_53x45.5cm_Oil on canvas_2022.
한동훈 作 ‘이상한 풍경’_53x45.5cm_Oil on canvas_2022.

■ ‘이상한 풍경’의 작품은 바다 한가운데에 폭포가 흐르고, 깊은 산을 배경으로 각종 캐릭터들과 고양이 그림으로 작품을 표현하셨는데 작품의 의미가 무엇인지.

작품에서 보이는 것처럼 바다, 구름, 산 등 여러 자연적인 이미지와 각종 캐릭터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입니다. 또한 자연적인 소재들은 사실적인 서양화 느낌이 아닌 동양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캐릭터들은 현실에 있지 않는 만들어진 매체들이 고서양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또한 반려 동물인 고양이와 함께 한 화면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게 어울려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한 화면에 반대적이고 서로 어울리지 않지만 공존하고 있는 현대 사회 풍경을 담고 싶었습니다.

 

■ 이번 전시 작품 외에 이전 작품 중 유독 피노키오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작가님에게 피노키오란 어떤 의미인지.

동화 속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코가 길어지고 그 무게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현대 사회에서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 작가님의 앞으로의 목표와 작품 활동 방향의 계획이 궁금하다.

현대인의 모습을 잘 표현해 현대사회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팝아트적인 회화작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편안하게 소통하면서 좋은 전시장에서 제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열정적인 작업을 하고 싶은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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