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의학칼럼]이지혜 후한의원 진료 원장=올해 여름은 특히 많이 더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날이 덥다보니 시원한 음료수, 차고 맛있는 과일, 에어컨냉방, 얇은 옷 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더위를 달래는 것도 좋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맘때 많이 걸리는 병이 있다. 바로 장염이다. 여름철 걸리기 쉬운 장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장염의 정확한 명칭은 위장염으로,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을 때 급성 위장염이라 부른다. 위, 소장, 대장에 걸쳐서 염증이 발생한 상황으로 그 원인이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등으로 다양하다. 상한 음식 섭취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세균으로 인해 위장염이 발생한 경우를 좁게 식중독이라 부르곤 한다.
장염은 계절에 따라 발생하는 양상에 차이가 있다. 겨울철 장염은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며 여름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음식물에 번식한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 감염성 장염이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설사, 구토, 발열, 복통, 전신쇠약, 탈수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이 중에서도 설사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감기에 걸린 듯이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 할 수 있다.
장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휴식만 취해도 낫기도 하지만, 구토와 설사가 계속 될 경우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고열 증상이 있거나 변과 토사물에 혈액이 비치는 경우, 혹은 구토를 48시간 이상 지속하는 경우는 위급 상황이므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흔히들 많이 통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인데, 물론 도움이 많이 되지만 이온 음료의 경우 경구 수액으로써 가장 중요한 나트륨과 칼륨이 기준치보다 떨어진다. 집에서도 쉽게 제조할 수 있는 경구 수액의 비율은 다음과 같다. 물 1리터에 설탕 6티스푼, 소금 1/2티스푼이다. 다만 언제까지나 임시 조치이므로 심한 탈수의 경우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학에서는 장염의 위와 같은 증상을 토사곽란(吐瀉癨亂)이라 해 위로 토하고 아래로 설사를 하는 배가 아픈 질병으로써 인식해 왔다. 크게 급성위장염, 식중독, 콜레라까지 아우르는 용어이다. 지금까지 설명해 온 것처럼 장염이 감염성으로 일어나는 경우 외에도 차가운 음식의 과도한 섭취, 과한 냉방 등에 의해 속이 냉(冷)해져 설사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장염에 대해 침, 한약, 뜸, 부항 등을 통해 설사와 구토를 멈추고 수분과 전해질 부족을 막는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한약의 경우 곽향정기산, 위령탕, 갈근황금황련탕 등을 사용해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을 막고 소화기관의 회복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침치료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혈자리를 조합해 치료하지만 대개 천추혈, 양구혈, 관원혈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해당 혈자리는 지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설사 등으로 고생할 때는 적극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당 혈자리들을 따뜻하게 온열 자극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장염의 경우 예방과 관리에 있어 생활 습관이 특히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어 몸 속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 및 세균들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습하고 더운 날씨엔 음식에 세균이 자라날 위험성이 높으니, 중심부 온도가 75도가 될 때 까지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도록 하자. 증상이 한창인 경우엔 수분과 미네랄 보충에 주의를 기울이며 증상이 좀 나아졌다 싶을 때 부드러운 죽이나 미음으로 식사한다. 증상이 소실 된 후에도 적어도 이틀은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탄산, 유제품 등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現)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사과정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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