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국외연수= ‘관광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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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의회 국외연수= ‘관광연수’
  • /정종섭 기자
  • 승인 2023.07.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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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종섭 기자=나주시의회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지난 3월 싱가포르로 국외연수를 공무차 다녀왔다.  

세계속에서 나주의 미래를 찾는다는 주제이다. 이번에도 역시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해 나주시에 적용한다는 목적이다.

연수 인원은 시의원 16명 중 황광민 의원을 제외한 15명과 의회 직원 7명 등 총 22명으로 1인당 248만 원 총 5643만1000원이 소요됐다.
가뜩이나 물가는오르고 경기는 나빠지고 주민들은 살기도 힘든 시점에 코로나 풀리자 기다렸단 듯이 다녀온 것이다.

나주시의회는 해당 국외연수를 위해 지난 2월 16일 나주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국외연수대상에는 벤치마킹 등 연수와의 관련이 없는 직원도 2명 포함됐으며, 5000만 원이 넘는 예산에 정보 공개를 요청했으나 두루뭉술한 답변만 돌아왔고, 추후 확인한 결과 시의회 관계자의 지인(여행사 대표)을 통해 계약서도 없이 개별 입금해 다녀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무국외연수’는 제대로 진행하고 온 것일까?

이들은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코스인 보타닉가든과 마리나원, 리버원더스, 가든스 바이더 베이, 센토사 섬, 싱가포르 시티 갤러리, 싱가포르 전망대, 야경 명소 등을 견학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처음부터 나주시의회가 밝힌 4박 6일간의 일정표에는 시간대별 연수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이쯤 대면 이젠 대놓고 ‘힐링연수’라고 했으면 좋겠다.

공무국외연수 목적이라 의원별 연수소감도 제출해야 했으나 의원들이 내놓은 연수소감 역시 그나마 일부의원 2명 외에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까지 하다.

첨단 영농시스템 및 기술탐방, 싱가포르 국립대 이관옥 교수 브리핑 청취, 싱가포르 지회장과의 간담회 등이 연수 일정에 포함돼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이들과 심도 있게 나눈 질의응답과 논의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관광객이 관광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는 수준이거나 이메일과 포털 검색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일반 상식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모든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유성 연수를 숨기기 위한 꼼수가 아니라면 나주시정에 언제, 어떻게, 어디에 접목할 것인지 대한 구체적으로 언급은 없었다.

국외연수가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방법이라면 앞으로는 심사기준을 엄격히 하는 동시에 규정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명시해야 할 것이다.

수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면 계획단계부터 면밀한 준비와 심사, 연수를 다녀온 뒤 보고서 작성, 결과 보고, 비용 결산 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의회소속 공무원 시행 1년만에 민원업무 태도변화가 점입가경이다.  

별도의 감시기구가 없다보니 민원인에게 막무가내식의 호통을 치는 모습에 기가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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