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인터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미래 향한 전남교육 대전환의 발걸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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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인터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미래 향한 전남교육 대전환의 발걸음 본격화"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3.08.2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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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 위기 극복, ‘전남학생교육수당’ 핵심공약 추진
학생주도형 ‘공생의물길영·산·강프로젝트’ 환경운동 확산
2024글로벌미래교육박람회···미래 전남교육 대전환 기대
JNE 챗 봇 적극 활용 등 강도 높은 교권 보호대책 마련

[광주타임즈]박수현 기자=‘교육을 통해 전남 아이들과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의 발언이다. 김 도교육감은 미래는 ‘공생교육’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학생주도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앞으로 24년도 글로벌 미래 교육 박람회 개최로 전남 교육이 대전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항상 입이 닳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열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김 도교육감. 광주타임즈는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갖으며, 그가 말하는 미래를 향한 전남교육 대전환의 웅장한 발걸음에 대해 질문을 해보았다. -편집자주

 

■ 역점 분야와 공약에 대해 간략히 말한다면.

민선 4기 전남교육은 ‘책 읽는 전남교육’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교육 방식이며, 자기 주도 문제해결력이 중시되는 미래교육에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요구와 달리 청소년 독서량(2022년 국민독서실태조사)은 2013년 39.5%에서 2021년 33%까지 감소하는 추세이다. 우리 교육청이 민선 4기 들어 굳이 독서인문교육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도 청소년들의 독서량을 늘려 사고력과 미래역량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독서인문교육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본청 내에 독서인문교육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교육 현장의 책 읽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 교실에서 교사·학부모와 함께 30분간 독서를 하는 ‘책으로 여는 아침’을 운영중이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의 독서인문동아리 운영으로 자발적인 독서 문화 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초·중·고 학교급에 따라 독서를 기반으로 실천적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전남독서인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인물, 중학교는 세계, 고등학교는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이 독서와 문화교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국외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과정 연계한 독서인문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원 대상 연수를 활성화 하고 독서인문교육 현장지원단의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 이와 함께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전남독서인문교육의 방향과 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 포럼, 토론회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하여 현장과의 공감을 높이도록 하겠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2023년 전남도교육청 신년 기자회견에서 ‘책 읽는 전남교육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2023년 전남도교육청 신년 기자회견에서 ‘책 읽는 전남교육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취임이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지.

무엇보다 공부하는 학교를 위한 ‘수업이 가능한 교실 만들기’를 꼽을 수 있다. 교실 수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교육력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 결과이다.

우선,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이 조화로운 교실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공존교실(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도내 중학교 86곳을 ‘공존교실’ 사업 학교로 선정해 94명의 수업지원인력(지원강사)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 지원강사들은 수업 중 개별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돕고 있다.

학생 진로·진학 통합지원체제를 구축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에 권역별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해 학생 개인 맞춤형 상담과 그에 따른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진단과 평가로 학습력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일제고사 방식의 줄 세우기 평가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해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반대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업이 있다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고자 전남학생교육수당을 핵심공약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매달 수당을 지급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늦어져 아직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수당 지급을 위해서는 법적인 근거와 실무적인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에는 학생수당이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관련 조례가 전남도의회를 통과해 큰 산 하나를 넘었다. 행정절차도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승인에 시일이 걸리고 있지만,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최대한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남 인구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16개 군 지역 학생 1인당 10만 원씩, 그 외 ▲무안 ▲나주 ▲목포 ▲순천 ▲광양 ▲여수 등 6개 시군에는 5만원 씩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학생수당이 안정적으로 지급되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중(오른쪽 두번째) 전남도교육감이 호주 뉴잉글랜드대학(UNE)과 화상교육 활성화와 글로벌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대중(오른쪽 두번째) 전남도교육감이 호주 뉴잉글랜드대학(UNE)과 화상교육 활성화와 글로벌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 7월 2023 공생의 물길 탐진강 보존 탐사 프로젝트가 장흥읍 탐진강에서 열렸다. 환경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4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듯 가뭄, 폭우 등으로 인한 기후위기가 일상화가 되고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 ‘기후변화 환경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대마다 교육에 대한 목적과 비전이 있다. 민족교육, 인간화 교육, 민주교육, 현식교육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미래는 ‘공생교육’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 생각한다. 어떻게 자연과 함께 공생할 것인가 하는 것이 미래교육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올해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 환경교육을 의무화 하였고 교원의 환경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기후변화 환경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환경교육에 있어서는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학생 중심의 환경보호 실천 학습 프로그램인 ‘공생의 물길 영·산·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열린 탐진강 프로젝트도 그 일환으로 강진군·장흥군 학생들이 추진하고 있다.

혼남의 젖줄인 영산강과 탐진강을 중심으로 내 고장의 생태 탐구, 실천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생태시민 역량을 기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학생주도형 프로젝트 활동을 위해 지도교사 역량 강화 및 예산을 지원하고, 디지털 생태탐사 지도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 고장의 생태를 복원하는 관심과 바람을 일으켜 지역사회의 환경운동으로 확산 시키겠다.

 

■ 내년 5월 개최될 ‘2024 글로벌 미래교육 박람회’의 기대 효과는.

내년 5월에 미래교육 선도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국제행사인 ‘(가칭)글로벌 박람회’를 전남에서 개최하려고 한다. 박람회 준비를 위해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The Bett Show(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Show)’ 현장을 견학하고 왔다. 이번 방문을 통해 운영방식과 교육 콘텐츠, 기자재를 살펴보고 글로벌 교육 관계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도 쌓았다.

‘2024년 대한민국 글로벌 미래교육 박람회’는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컨퍼런스·세미나, 전시·체험, 문화예술·국제교류, 교육축전, 교육비즈니스 등으로 구성하여 지역기반 미래교육 정책 공유와 실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교육대전환 방향에 따른 미래교육 선도 모델을 창출할 것이다. 지난 5월 이주호 교육부장관과 면담에서 지원과 함께 공동 주최를 건의했고 최근 교육부에서 함께 하겠다고 밝혀 왔다. 행사 예산은 90억 원이 들 예정이며, 이번 추경예산에서 35억 원을 우선 확보했다.

이번 박람회는 기존 박람회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체적으로 만들어내고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전남교육의 일대 전환을 가져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중(가운데) 전남도교육감이 영암대불초를 방문해 방학중 돌봄교실을 참관하고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김대중(가운데) 전남도교육감이 영암대불초를 방문해 방학중 돌봄교실을 참관하고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전남의 다문화가정 비중은 높은 편이다.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활용할 방안은.

전남 도내에는 1만 1000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있다. 이는 전체 학생의 5.7%로 전국에서 가장 비율이 높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문화 친화적 교육정책을 적극 펼치려고 한다. 

무엇보다 다문화 학생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에 적응하도록 돕는 게 우선이다. 기존 교육과정만으로 수업이 운영되면 일반 학생들과 교육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중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은 글로벌 시대에 많은 언어 이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이주여성들이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5개 지역 대학과 협력해 강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또 영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의 외국어 체험센터를 이중언어 능력을 키워주는 글로벌 교육센터로 개편하겠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엄마나라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해 국제적 문화 감수성을 키워주겠다.

 

■ 전남의 학생 수는 광주와 분리된 1988년 67만 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 현재는 18만 명에 불과하다. 현재 전남 지역 초·중·고 820곳 중 전교생 60명이 채 안되는 작은 학교가 절반에 육박하는 386개교(47%)에 이른다. 임기 내 생각하는 단기적인 시책과 향후 전남교육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과 방향도 궁금하다.

농어촌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 학생 유출을 막고, 작지만 강한 학교로 키워 ‘미래교육’의 롤모델로 만들려고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은 ‘작지만 강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농산어촌유학, 제한적공동학구제 운영, 에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고 성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것들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었다. 더 좋은 교육 여건을 찾아 떠나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은 교육력과 경쟁력을 갖춰 학생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작은 학교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학생 수가 적어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교사와 학생의 소통이 원활하며,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도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도 안 될 정도로 학생 수가 줄어든 탓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그 장점을 활요하려고 한다. 1수업 2교사제, 그리고 과목 간 융합 수업 등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남의 작은 학교를 경쟁력 있는 ‘강소학교’로 만들어 나아가겠다. 그렇게 되면, 교육력이 높아져 전남의 아이들이 떠나지 않음은 물론이고, 도시 아이들도 전남의 학교로 찾아오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강진고를 방문해 교육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강진고를 방문해 교육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최근 발생한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침해 관련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다. 교권보호를 위한 계획은.

최근 서울 한 초등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같은 교육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전남의 경우도 교권침해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의 신고가 년간 100여 건 정도 접수되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교원단체를 방문해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청취했고,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전남도의회 등이 참여한 TF 활동을 통해 강도 높은 교육활동 보호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교사의 개인 전화번호를 비공개하고, 민원은 대표전화 및 민원응대시스템을 통해 접수하도록 하겠다. 전화민원응대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능형 JNE 챗봇을 적극 활용하고, 녹음 가능한 전화기, 안심번호(투넘버), 민원예절 안내 통화연결음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다. 또, 교육지원청에 교육활동 보호 지원 변호사를 배치해 교원에 대한 법률지 및 상담 지원을 활대하겠다. 교원책임배상보험도 학교안전공제회 교원안심공제로 전환해 변호사 선임료 선지급, 경호서비스 등의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이밖에도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으로부터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지켜주기 위해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존교실(수업지원 강사 배치)’을 확대하고, 도교육청 내에 통합 학교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한 TF활동을 통해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 만큼 교원의 안정적 근무 여건과 행복한 학교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 교권보호와 관련하여 학생인권조례를 개정하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

중요한 것은 학생 인권과 교권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 인권과 교권이 동시에 존중받을 때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바람직한 학교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기존의 교권보호 장치들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교육 3주체(학생, 교원,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학교생활 규정 마련을 위해 중비 중에 있다. 학생, 교원, 학부모의 역할과 책무를 규정함으로써 학교 구성원 모두가 신뢰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 끝으로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이 출범 1년을 지나고 2년째를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해온 일들을 성찰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전남교육 대전환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교육을 통해 전남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 전남의 품 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여 전남의 미래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전남교육 가족 모두는 최선을 다해 전남의 미래이고 희망인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열어주고 싶다.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변함 없는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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