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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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기다리며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9.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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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서 있다. 올해는 음력 2월에 윤달이 겹쳐 추석이 예년에 비해 한 달이나 늦어졌다. 

추석은 가배(嘉俳·嘉排)·가위·한가위·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로, 음력 8월 15일을 일컫는다. 
추석의 맛은 역시 고향을 찾아가는 길이다. 

고향을 찾는 사람은 시간이나 거리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친 타향살이와 도시로 간 사람들에게 고향은 되돌아가야 하는 어머님의 품처럼 포근하기 그지없는 안식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추석 명절의 의미는 고향에 갔다 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태어나고 자란 곳을 돌아보면서 나의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육신의 고향을 통해 내가 가야 할 궁극적인 영원한 고향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가슴 속에 있는 추석 명절 고향 마을의 풍경은 정이 담긴 빛바랜 흑백 필름이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거나 음식을 나눠 먹고, 성묘도 하고 가족과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윷놀이도 하고 이런저런 덕담을 나눈다. 특히 환하게 고향 마을을 비추는 둥근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으면 어린 시절 아련한 기억들과 함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사람답게 삶을 살아가려면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 효도를 다 하는 것이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야말로 천륜이고 인륜의 대사로 인간이 가장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 부모의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은 은덕이야말로 그 어느 것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은 예부터 부모의 은덕을 갚는 것을 온갖 행실(行實)의 근원으로 삼았다. 부모를 성심껏 모시고 섬기는 효도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부모님과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보다는 자식만을 지나치게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표현된 지나친 과보호는 일탈된 사고를 갖게 해 버릇없는 자녀를 만드는 등 청소년문제를 파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기 자식을 위한 지나친 과보호는 자녀를 위한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일부 부모들의 일탈돼진 교육은 결국 자녀들이 멋진 삶을 살아갈 용기와 지혜는 물론 자제력과 분별력을 잃게 돼 문제아를 만들어 내는 요인으로 작동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 부모가 자녀에게 쏟는 일방적인 사랑보다는 효를 생활의 근본으로 한 가정교육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훈육해야 함은 물론 기성세대의 수범적인 생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해가 갈수록 연로한 부모님들이 타계하고 고향 농촌은 하나둘씩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 찾아갈 부모님이 없어 타향인 도시가 고향이 돼 추석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안보가 불안하고 경제가 어려우며 살기가 팍팍해도 우리 전통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길에 오르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넉넉하고 훈훈함으로 넘칠 것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추석 명절의 전통을 이어가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안겨줄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추석은 쉴 수 있는 날이 많아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멀리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고 가정에서 가족들이 모여 추석의 여흥을 만끽할 수도 있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즐겁고 흥겨운 명절이 기대되고 있다.

추석 명절에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향을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올 명절은 둥근 달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과 같이 모두가 꽉 찬 보름달처럼 풍성한 추석 명절이 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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