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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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건강관리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0.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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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의학칼럼]이지혜 후한의원 진료 원장=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기가 건조해진다는 의미이며 말이 살찐다는 것은 겨울에 대비해서 몸이 불어난다는 뜻이다. 식물은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마르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이 들고, 모든 진액은 열매와 뿌리 속으로 흡수되어 열매와 뿌리가 부푼다. 동물들도 월동 준비를 하느라 살이 통통하게 찌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燥(건조함)와 收(거둬들임)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가을의 병증은 겉으로는 건조해서 생기는 건성 아토피, 건선, 안구건조증은 심해지면서 습기 때문에 생기는 피부병인 습성 아토피, 어루러기 등은 호전을 보인다. 속에서는 살이 찌면서 습기가 차오르는데 우울증이 심해지고 디스크, 관절염도 심해진다. 또한 한의학에서 가을은 폐가 주관하는 계절인데, 폐와 관련된 코, 호흡기, 피부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폐가 원래도 약한 사람이라면 가을에 특히나 주의하도록 하자.

가을에는 먹거리도 많다. 가을 대하, 전어, 낙지, 추어탕 등은 모두 연못이나 갯벌에 사는 생물들이다. 물고기, 낙지, 대하 등 물에 사는 생물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물을 순환시켜 몸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강해 부종을 소변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그중에서도 진흙, 갯벌에 사는 물고기나 대하 낙지는 습을 소변으로 잘 보낸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들을 먹으면 체내의 수분대사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건조해진 피부는 촉촉하게 되고, 몸속의 습은 소변으로 빼내어 체내에 정체된 수습을 해소 한다. 또한 유명한 가을철 먹거리들은 진흙, 갯벌을 먹고 살기에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가을 전어는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주고, 통통해서 기름기가 올라와있기 때문에 겨울에 비하여 피부를 윤기있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낙지는 갯벌에 살면서 소화를 돕고 기혈을 보충하여 피부를 좋게 한다. 연안 진흙바닥에 사는 대하는 아랫배의 양기를 돋우어 겨울 대비를 잘 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이름부터 가을이 들어가 있는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초피나무의 열매 껍질인 초피(제피)를 갈아 넣는다. 초피는 한의학적으로 온리약인 화초에 해당하며 온중지통(溫中止痛)하고 제습지사(除濕止瀉)하여 살충지양(殺蟲止痒)하는 효과가 있다. 미꾸라지는 몸속 습기를 소변으로 빼주고, 피부를 촉촉하게 해준다. 초피는 속을 데워주면서 기침을 멎게 하고, 내부의 습을 제거하며 마른 피부를 촉촉하게 해준다. 추어탕은 이 둘의 궁합으로 내부의 습과 외부의 건조함이 지나치지 않게 해서 가을에 잘 적응하게 하고 겨울 추위와 기침을 예방한다.

가을은 또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서 ‘가을 세달은 용평’이라는 말이 있다. ‘용평(容平)’이란 만물을 거둘어 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연의 갈무리를 가르킨다.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고 신기를 안으로 모아야 된다. 기를 보충하기 위해 가을의 천기와 지기를 잘 다스려야하는데 가을은 이러한 천기가 쌀쌀해지고 지기가 깨끗해지는 철이다. 따라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마음을 안정시키면 가을의 쌀쌀한 기운을 거스르지 않고 몸에 신기를 거두어들일 수 있으며 마음속에 잡생각을 없애고 일찍 잠이 들면 폐기를 맑게 해주어 건강해질 수 있다.

겨울철에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이라면 앞서 말한 건강에 좋은 제철 음식과 바른 생활습관으로 가을부터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또한 먹을게 많다고 많이 먹다가는 오히려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언제나 과욕을 경계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하자.

 

 

現)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사과정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닥톡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SBS '좋은아침', 채널A '나는몸신이다', MBN '엄지의제왕', tvn '70억의 선택' 출연 및 자문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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