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차단…관건은 백신접종 속도·정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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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럼피스킨병 차단…관건은 백신접종 속도·정확성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3.10.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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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위험 10개 시·군 우선 공급
가죽 밑 피하층 주사해야 항체 생성…숙련도 따라 효과 갈려
11월 10일까지 22개 시·군 일제 접종…50마리↑ 자가 접종
전남지역 소 럼피스킨병 확산이 우려되는 30일 오후 함평군 엄다면 한 한우 농가에서 소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뉴시스
전남지역 소 럼피스킨병 확산이 우려되는 30일 오후 함평군 엄다면 한 한우 농가에서 소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박수현 기자=육지부 유일의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전남까지 뚫린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접종 속도와 정확성이 병마와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럼피스킨병 백신은 소의 피하층에 정확하게 주사를 해야 항체가 생성된다는 점에서 주사 놓는 숙련도에 따라 접종 효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럼피스킨병 발병 이후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해 오던 것을 지난 29일 무안 망운면에서 도내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 가동하고 있다.

또 무안 망운면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함에 따라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 조치와 함께 백신 접종도 이날부터 본격 시작했다.

첫 발생지 무안군을 포함해 서해안 벨트에 포함된 9개 시·군과 사육 규모가 큰 나주까지 총 10개 시·군에 1차 백신 물량 28만4250개를 긴급 공급했다.

지역별 백신 공급 물량은 첫 발생지 무안 4만3500개를 시작으로 목포 375개, 강진 4만1750개, 해남 5만6850개, 영암 6825개, 무안 4만3500개, 함평 5만5525개, 영광 3만4875개, 진도 3035개, 신안 1만4525개, 나주 2만7000개다.

해당 10개 시·군 접종을 시작으로 오는 11월10일까지 13일간 22개 시·군 전체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신속 정확한 백신 접종을 위해 공수의로 구성된 긴급 백신 접종반을 기존 111개 반(270명)에서 119개 반(338명)으로 확대 편성하고 50마리 이하 소규모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접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50마리 이상 소를 사육하는 대형 축산농가는 모두 자가 접종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자가접종 농가에 정확한 백신 접종 방법을 숙지시키기 위해 ‘올바른 주사법’이 담긴 홍보물을 백신과 함께 배부했다.

이처럼 주사 놓는 법이 중요한 이유는 럼피스킨병 백신은 근육층에 곧바로 놓는 구제역 백신 등과는 달리 피하층에 정확하게 주사를 해야 항체 생성 효과를 볼 수 있고 상당한 숙련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피하주사는 소를 진정시킨 뒤 한 손으로 목 부위 피부를 들춰 잡고 소가죽 밑에 45도 각도로 주사하는 방식이다.

소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정요원까지 필요할 만큼 주사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소 사육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는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다.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법령상 방역수칙 미준수 시 살처분 보상금을 삭감하지만 해당 질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점에서 농가의 발병 조기 신고 유도를 위해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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