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서류 발급됩니다”…광주 민원 행정업무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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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서류 발급됩니다”…광주 민원 행정업무 ‘활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1.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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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새 ‘새올’·‘정부24’ 모두 복구…민원창구·무인발급기 정상 운영
공무원들 “행정안전부, 정확한 장애 원인 고지해야 현장 업무에 도움”
국가 지방자치단체 행정전산망 ‘새올’ 장애가 나흘 만에 복구된 20일 광주 북구청 1층 종합민원실에서 한 민원인이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 지방자치단체 행정전산망 ‘새올’ 장애가 나흘 만에 복구된 20일 광주 북구청 1층 종합민원실에서 한 민원인이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모든 민원 서류를 정상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정부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첫 평일을 맞은 20일 광주 일선 행정 현장에서는 모든 민원 업무가 재개됐다.

행정망 마비 첫 날인 지난 17일 동구 지원2동 행정복지센터 내 창구마다 붙어있던 ‘업무 일시 중지’ 안내문은 모두 떼져 있었다.

업무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를 5분여 앞둔 시간에도 민원인들은 저마다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자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민원인들은 번호표를 뽑아 창구 의자에 앉은 뒤 하나같이 “이제는 (민원 처리가) 된다오?”라고 물었다. 민원 공무원들은 “문제 없다”고 답하며 민원 취지를 물어봤다.

업무 시작 10여분 만에 인감과 주민등록초본 등 비교적 간단한 서류를 발급 받고자 하는 민원이 8건 처리됐다.

비슷한 시간 동구 지산1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지난주 금요일 처리하지 못한 전세 계약 관련 서류 발급 등 다양한 민원인의 발길이 잇따랐다. 민원은 이렇다 할 차질 없이 신속하게 처리됐다.

민원인 배모(54)씨는 “금융기관에서 전입 세대들의 서류를 처리하고자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급한 민원이 아니라서 행정망 마비 사태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계속됐다면 일이 커졌을 것”이라며 “정부24 등 온라인 서류 발급 절차도 오류가 잦다. 평소 준비를 잘 해놔야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민원인 최모(48·여)씨도 “지난주 금요일 대출 과정에서 필요한 인감 등 서류를 꾸리고자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허탕을 쳤다. 복구가 안되면 개인 업무가 미뤄지니 크게 신경 쓰였다”며 “이제라도 정상화 돼 다행이다. 다른 피해를 본 민원인들도 모두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다행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여전히 불분명한 원인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다.

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은 “네트워크 장비인 L4스위치 오류 문제로 확인되는데 구형을 신형으로 교체한 뒤 이 같은 사달이 일어난 것이라는 풍문이 돈다. 다시 구형 장비로 갈아 끼우니 문제가 해결됐다는 말도 있다”며 “행정안전부가 두루뭉술하게 장비 이상 탓이라고 하면 안된다. 정확한 원인을 알리는 것이 현장 공무원들이 업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구 봉선동 봉선2동행정복지센터에서도 정부 행정 전산망 ‘새올’이 복구되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 행정 업무가 이뤄지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 북구청 종합민원실에서는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민원인 15명이 다녀갔다.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봉사자 도움을 받아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한 이모(64·여)씨는 “납세 민원 업무 처리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다행이었다. 크게 문제되거나 불편을 겪지는 않았지만 하루종일 행정 마비됐다는 보

도를 보고 놀랐다”면서 “IT 선진국에 ‘디지털 정부’라는 명성에는 어울리지 않게 사흘 간 복구작업이 지연되는 등 대처가 아쉽다”라고 말했다.

민원실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지난 금요일에만 민원인 20여 명이 발길을 되돌렸다. 전산망 마비에 따른 민원 업무 발급 중단 사실을 양해한 민원인들 덕택에 큰 마찰은 없었다”면서 “현재까지는 새올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작동되고, 민원 행정 업무가 순조롭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8시 40분께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민원 처리할 때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서 오류가 발생, 기초지자체·행정복지센터 등지에서의 민원 서류 발급이 중단됐다.

같은 날 오후 2시께부터는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 서비스마저 네트워크 장비 문제로 장애를 겪었다. 이로 인해 온·오프라인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가 전면 불가능해졌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사태 해결에 나선 끝에 ‘정부24’는 먹통이 된 지 하루 만인 지난 18일 임시 재개됐으며 새올 역시 전날 정상화 됐다.

행안부는 정부24만 하루 넘게 운영한 결과 주민등록발급 등 24만여건의 민원이 정상 처리된 것을 확인했으며, 새올 역시 양호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특히 평소보다 민원 업무가 몰리는 이날까지 행정 전산망이 막대한 데이터를 이상 없이 처리하면 이번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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