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소주, 조속한 원인규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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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소주, 조속한 원인규명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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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경유 소주' 파동으로 시끄럽다. 문제의 음식점에 보관된 소주 5병과 판매된 3병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지만 유입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소주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경유 성분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 제품과 소주를 밀폐된 공간에 함께 보관하면 소주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병 뚜껑을 개봉하지 않았더라도 공기 중의 미세한 휘발성 성분이 뚜껑 부분을 통해 병 안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런 해명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런 논리라면 소주 내 알코올 성분도 빠져나가게 될 수 있고, 밀봉 상태가 허술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게다가 참이슬의 '경유 소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3월에도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경유 소주' 문제가 불거졌다. 이때 문제가 됐던 소주 역시 참이슬이었다.
당시 진로 측은 "도매상에서 소주와 함께 보관했던 석유난로와 석유통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성분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나 당시 문제가 된 제품이 수거되지 않아 원인 규명은 흐지부지됐다.
당시 진로 측은 '경유 소주' 문제를 제기한 음식점 고객이 소주병을 내놓지 않아 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진로는 이번 '경유 소주' 발생 원인도 유통·보관 과정의 문제로 보고 있다. 제조 공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번 청주에서 문제가 된 소주병은 다행히 수거돼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서면서 원인이 밝힌다고 한다.
두 기관은 소주가 출고된 공장은 물론 이를 보관한 물류센터와 주류 도매상사, 음식점 등 제조·유통 과정을 점검, '경유 소주' 생성 원인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의 정황상 명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제조사의 잘못 여부만을 따진 뒤 행정 처분을 내릴 공산이 크다고 한다.
결국 '경유 소주'는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 만큼, 한점 의혹 없게 진실을 밝혀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관련당국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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