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교체와 비전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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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교체와 비전의 정치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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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내년 4월10일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채 5개월도 남지 않으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내년 총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입지자 모임이나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입지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얼굴 알리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양상이다.

많은 입지자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혈안이 돼 있지만 이보다 앞서 선량이 갖춰야할 자세나 정치 환경이 어떻게 바로 서야 하는지 짚어 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현역이거나 신인이거나 상관없이 22대 국회에서는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의 정치를 열 수 있도록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현해야 한다.

퇴행하고 있는 낡은 정치를 뛰어 넘어 미래를 향해 도전하되 그 나아가는 발길은 정연(整然)하고 결연(決然)해야 할 것이다.

새 시대에 맞는 인물은 금배지를 단 순간 자신이 헌법기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집단주의에 매몰돼 주체성을 상실한 아바타가 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아닌 것’은 “아니다” 라고 하고 꿋꿋하게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유권자의 요구에 부응해 국민들의 심적 토양 위에 바른 정치가 뿌리를 내려 안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미래지향적 인물이어야 한다.

양보가 정치인의 큰 미덕인 것처럼 보이지만 때가 되면 물러서지 않고 주어진 책무를 묵묵히 감당하는 소명의식(召命意識)을 갖춘 인물이 인정받아야 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 같은 역량을 갖춘 인물들로 국회를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점점 국민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비전의 정치를 위해서는 자기반성에 기초한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적교체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그 시발점은 지금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사당화가 심화되면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적 꼼수와 구태를 반복한 책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또한 내부적인 변화와 혁신에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경직된 국회 운영이나 여야간 장기적인 격돌은 모두 정치적 부재에 따른 결과인 까닭이다.

혹자는 인적교체에 대해 누가 누구를 억지로 쫓아내는 존재의 교체를 상상할지 모른다. 이 같은 모습은 갈등을 불러올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적교체는 공존공생(共存共生)하며 서로 맡은 역할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균열과 정쟁의 악순환을 끊고 조화와 균형의 이상을 구현해낼 수 있다면 인적교체는 ‘죽고 사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사는’ 상생(相生)을 위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하나의 방향제시가 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상향식 공천을 확립해야 한다. 정당한 후보 경쟁을 통해 후보자를 내세우게 되면 좋은 인적자산은 저절로 마련되게 된다.

좋은 인물이 몰려드는 열려있는 정당이 되면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신뢰를 보낼 것이다.

당원이 주인이면서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은 활짝 열어 놓은 정당으로 거듭날 때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한데 모을 수 있고 땅에 떨어진 정치적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인적교체의 꽃은 개화(開花)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의 정치는 일출(日出)의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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