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도 답답한데…‘광주-나주 광역철도’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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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도 답답한데…‘광주-나주 광역철도’ 갈등 확산
  • /유우현 기자
  • 승인 2023.12.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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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효천역 경유 노선변경 요구에 전남지역 반발 거세
“예타 통과 자칫 어려울수도”…갈등해소 창구 부재 지적도
나주역
나주역

 

[광주타임즈]유우현 기자=광주와 나주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이 양 지역 간 또다른 갈등사안으로 부상했다.

뉴스1은 수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는 광주 군공항 이전문제에 이어 광역철도망 구축사업마저 소지역주의에 내몰렸다는 지적이다.

잇단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할 창구나 중재절차의 부재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그 결과 2021년 7월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공동 건의해 신규사업으로 반영됐으며 같은해 8월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선정됐다.

광주지하철 상무역에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거쳐 나주역까지 28.5㎞ 복선전철로 건설되며 총사업비 1조52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5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광주시가 광역철도 노선을 광주 남구 효천지구를 경유하는 상무역~서광주역~효천지구~도시첨단산단(대촌)~혁신도시~나주역으로 변경하는 안을 내놓으면서 해당 지역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노선을 변경해 인구 3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심인 효천지구 주민들의 광역철도 이용률을 높이고, 효천역에서 광주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이 동시 통과하는 광주 상무지구까지 편리하게 연결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백운광장에서 효천지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 3단계 사업 추진도 용이하다는 이유도 꼽았다.

하지만 광주시의 이같은 구상이 알려지면서 전남도를 비롯해 나주지역에서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남연구원에서 열린 관련 학술토론회에서 이재태 전남도의원은 “전남도와 사전협의도 있기 전에 광주시가 일방적으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진을 하지않겠다고 한다”며 “이는 전남도와 광주시의 상생의 산물이라 할 광역철도 건설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꼬집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광주시의 제안대로 노선이 효천역 경유로 바뀔 경우 자칫 예타 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효천역 경유 변경 노선안은 총연장 28.77㎞로 당초 계획보다 2.31㎞ 늘어나고, 경제성은 ‘0.63’으로 기존안 ‘0.78’보다 ‘0.15’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사업비 역시 기존안보다 2676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참석자는 “현재도 낮은 경제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예타 통과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가 노선변경을 주장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이용률을 높여 경제성을 담보하자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속내는 건설비의 30%, 운영비의 100%를 지방비로 부담하는 것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털어내려는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토론회서 나왔다.

앞서 전남도는 광주~나주 광역철도 노선 변경과 관련해 지난달 6일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노선으로 신속하게 통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도는 “다만 광주시가 효천역 경유 노선이 필요하다면 기획재정부나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현재 노선과 다른 여러 노선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안 노선이 반영돼 검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는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에 이어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마저 지역갈등의 씨앗으로 불거지면서 만연한 소지역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간 갈등사안을 풀고 중재할 마땅한 컨트롤타워가 지역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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