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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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드리는 글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2.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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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주동부소방서 대인119안전센터 오진우=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질환중에 하나로 심장의 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이 경색돼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을 이르는데 고령의 나이에 빈번하게 발생하던 질환이 이제 비교적 젊은 나이의 시민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 이에 119구급대원들은 젊은 환자의 심근경색 가능성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고 고급형 제세동기를 통한 심전도의 분석에 따라 심장의 부족한 수축능력을 도와주기 위해 약물을 주입하거나 혹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응급처치 등 소방 전담 지도의사와 함께 최고의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급대원과 의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심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아쉬운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저녁 여덟시 반쯤, 출동벨은 음주상태의 환자에 대한 확인을 주문했고 다소 이른 시간에 벌써 술에 취한 환자에 대해 구급대는 다소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환자를 마주했다. 환자는 다량의 식은 땀을 흘리고 간신히 자신의 증상에 대해 문장이 아닌 단어로 표현했다. “가슴…등짝…쪼개져…아파”. 급히 들것으로 옮겨 심전도 분석 결과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심전도를 보여주고 있어 의사의 함께 판단한 바,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고 자칫 심정지로 이어질수 있기에 신속하게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로부터 네 달 뒤였을까? 주취상태의 폭행 현장에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힘들다는 신고였으며 도착해보니 위의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환자였다. 도착 당시 환자는 흡연 중으로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는 상태였으며 구급대에게 한 첫마디는 “저 심근경색 환자인데 가슴이 빨리 뛰어 힘들어”였다. 시민에게 친절로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구급대원의 마음이지만 이날 만큼은 공무원으로서 친절의 약속은 지키기 어려웠다. 이에 환자를 위해 성토의 말들을 쏟아냈다. “환자분 저번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서 약물 투여하고 심전도 보면서 살려드린 구급대원이 저입니다. 이렇게 관리 못하시면 또 심장은 경련하고 심장이 멈출 수도 있어요. 그때도 제가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자신의 생명을 함부로 하시는 분에게 응급처치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환자와 필자 사이에 침묵이 몇 분간 이어졌고 환자는 병원으로 인계됐다.

심장은 멈추면 다시 뛰기 어렵고 본인 스스로 평소 관리 하지 않고 갑작스레 멈추는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겠지 하는 태도는 심정질환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또한 우리 응급의료체계의 눈부신 활약으로 심정지의 위기에서 되살아 난다고 하더라도 119구급대원이 계속해서 나를 살려줄 것이라고 믿고 퇴원이후 다시 음주와 흡연을 시작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지나치게 행운아라고 믿는 어리석은 일이며, 시민 스스로 건강을 위한 노력과 119의 현장응급의료제공과 병원단계의 전문의료제공이 합쳐져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소가 완성될수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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