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나 유일하지 않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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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나 유일하지 않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2.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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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양동석=미국이 독재정권이 장악한 국가에게 지속해 민주화를 시도하는 것을 보고 농담 삼아 도는 말이 있다. 미국은 대한민국이라는 민주화에 성공한 사례를 너무 일찍 경험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 역시 민주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농담이 나올 만큼 세계적으로 독재정권 하에 있다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는 매우 적다. 같은 맥락에서 1950년대 영국의 더 타임즈 신문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자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한국의 폐허에서 건강한 민주주의 생겨나길 기대하는 것 보다 더 합리적이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인접해있고 교류가 자연스러운 일본조차 자민당의 일당 독재로 엄밀한 의미의 민주주의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 민주주의가 얼마나 이룩하기 어려운 지를 새삼 체감하게 된다.

오늘 날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흔히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라 일컫는 4·19혁명, 6·8부정선거 규탄투쟁과 3선 개헌 반대투쟁, 유신시대의 수많은 민주화운동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이 신군부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힐 때까지 한국 민주화의 희망의 기간이라 불리는 서울의 봄, 그리고 마침내 기나긴 독재정권의 마침표를 찍는 6월 항쟁까지의 투쟁의 역사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제3의 민주화 물결’의 대표적인 예시로 거론된다.

그리해 오늘날의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전술한 더 타임즈의 말을 인용해 장미로 상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전 세계적인 민주화 물결에 힘입어 그들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벌였다.

그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가 우리에게는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으로도 유명한 미얀마이다. 미얀마는 독립 당시부터 군부독재가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과 시기가 비슷한 1988년에 이른바 8888 항쟁이라는 거대한 민주화 운동을 벌이기도 해 실제로 결실을 맺기도 했으나 결국 청산되지 못한 군부독재의 잔상으로 인해 다시 군부독재가 시작된 비극적인 나라기도 하다.

미얀마의 국부 아웅 산의 자녀 아웅 산 수치는 수많은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그 공로로 199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녀 개인의 노벨상 수상과는 별도로 미얀마의 민주화는 아직까지도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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