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농촌도박 가정파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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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한기 농촌도박 가정파탄 불러온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1.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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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무안경찰서 몽탄치안센터장 김덕형=지금 농촌은 한해 농사 준비를 위한 기나긴 겨울철 휴식기에 접어 들었다. 농부들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윷놀이와 화투 등 불건전한 도박의 유혹에 빠지면서 가산을 탕진하는 피해가 발생할까 우려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벼 수매 등으로 목돈을 손에 쥔 농민들이 일감이 없어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도박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농촌지역이라고 도박 안전지대는 아니다. 처음 놀음 당시에는 막걸리 내기 등 심심풀이, 친목도모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판돈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도박으로 변질되고 만다. 

농촌지역 도박은 농가는 물론이고 은밀한 장소에서 도박을 벌이는가 하면 전문 도박꾼들이 동원돼 상습 사기도박으로까지 변질되는 추세여서 심히 걱정스럽다. 이들 상습 사기도박범들의 현란한 속임수에 농민들이 속게 되면 하룻밤 사이에 가산을 탕진하는 것을 일도 아닐 것이다. 여기에 전문 도박꾼들이 참여한다면 농민들의 주머니가 털릴 것은 뻔하다. 

농촌지역에 도박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도박에 빠지는 농민 개인에게 문제도 있지만 농민들이 농한기에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체육 등 제반여건이 충분히 구비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한다. 

사회적 병폐요인인 도박행위는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박은 강력한 중독증으로 한번 유혹에 빠져들면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농촌 어르신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확충과 더불어 내년 농사에 대한 알찬 계획을 준비할 시간에 순박한 농민들이 도박의 수렁에 빠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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