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에 뇌물 준 퇴직 경찰 첫 재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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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에 뇌물 준 퇴직 경찰 첫 재판 열려
  • /최상용 기자
  • 승인 2024.01.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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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서 공판…동료 경찰에 승진 청탁 금품 받아 브로커에 건낸 의혹

[광주타임즈] 최상용 기자=동료 경찰들로부터 승진 청탁 명목 등으로 금품을 받아 인사 브로커에게 건넨 퇴직 경찰관의 첫 재판이 열렸다.

광주지법 형사7단독 전일호 부장판사는 16일 102호 법정에서 각기 제삼자 뇌물취득과 제삼자 뇌물교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남청 전 경감 출신 인사 브로커 이모(65)씨와 퇴직 경감 정모(64)씨에 대한 첫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씨는 2021년 1월 지인인 목포경찰 현직 경정 양모(당시 경감)씨와 퇴직 경감 정씨 등 2명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현금 3000만 원과 2000만 원을 각기 건네받은 뒤 브로커 성모(61·구속기소)씨를 통해 당시 전남청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의 후배 경찰관 A경위의 승진을 청탁하며 이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당시 전남청장 등 경찰 고위직과 친한 브로커 성씨에게 “(뇌물을 준 동료들의) 승진 인사에 힘써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당시 전남청장은 지난해 11월 1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공판은 검찰이 이씨 등에 대한 공소사실을 낭독한 뒤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지 않고 끝났다. 다음 재판은 3월 7일 열린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를 통해 인사 또는 수사 편의 제공 등을 청탁한 것으로 보이는 검찰 수사관과 전남·광주경찰청 전·현직 경찰에 대해 전방위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수사 편의·인사 청탁 비위에 연루, 구속된 검경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 1명, 전·현직 경찰 7명 등이다.

검찰은 성씨의 검·경 인사·수사 영향력 행사 뿐만 아니라 지자체 관급 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성씨는 공범과 함께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 탁모(45·구속기소)씨에게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22차례에 걸쳐 18억545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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