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의학칼럼]이지혜 후한의원 진료 원장=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게다가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이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해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며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치료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와 저하가 주된 증상으로 하루 종일 눈물이 나거나 슬픔, 공허함 등 우울한 기분을 느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감을 호소하며 과다수면, 불면 등의 수면장애나 식욕, 체중의 변화도 나타난다. 무가치감 혹은 죄책감을 지나치게 느끼며 사소한 일에 집착하거나 반추하는 등의 증상들이 최근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울증에서 가장 중요한 증상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우울한 기분이지만 기분과 관련된 증상외에도 소화불량, 두통, 가슴답답함, 호흡곤란, 만성적 피로 같은 신체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는 경우가 있다. 만성화된 화병의 경우 우울증을 동반할 수도 있는데 이처럼 내가 우울증인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아직까지도 우울증의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체로는 유전적 요인, 정신사회적 요인및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우울증은 강한 유전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도하지만 중요한 정신사회적 요인은 소중한 것의 상실, 살면서 겪게 되는 각종 생활 사건과 스트레스, 성격적 결함, 성장과정에서의 애정의 결핍 및 부정적 경험 등이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이 어려운 심리환경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정도로 누구에게나, 자주 발생할 수 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이를 의지의 문제로 보고 개인의 나약함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와 여러 복합적 원인이 합쳐져 우울증을 위해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선진국의 1/3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우울증은 뇌의 변연계의 문제로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호르몬의 정상 분비가 저하되는 ‘질병’임이 밝혀졌기 때문에 우을증의 초기 증상인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완치율이 70~80%에 이른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의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본다. 기운을 소통시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간에 문제가 생긴 경우인 ‘간기울결’ 그리고 스트레스로 생각이 많아져 심(心) 비(脾) 기능이 부족해진 ‘심비양허’다. 특히 우울증에 동반되는 가슴 답답함, 만성적 피로,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임상적으로 우울증 초기라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의 의존도가 높지않은 경우에는 관해를 목표로 치료할 수 있다. 초기 환자들의 경우는 불안과 우울을 같이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불안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경과를 관찰하면 불안이 개선되면서 우울감이 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대개 3~6개월 정도의 기간 안에 좋은 치료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우울증이 상당히 오래되었고, 특히 항우울제의 의존도가 높은 경우라면 관해를 목표로 하기보다 관리를 목표로 해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항우울제에 반응이 없거나 악화되는 소견을 보이는 환자들도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면 신체적/정신적인 컨디션 개선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경우는 보조적인 관리를 목표로 삼고 차차 항우울제를 줄여가는 방식으로 의존도를 낮추는 쪽으로 접근해 치료한다.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변 사람의 지지와 도움이다. 우울증 증상을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지말고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초기에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와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現)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사과정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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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좋은아침', 채널A '나는몸신이다', MBN '엄지의제왕', tvn '70억의 선택' 출연 및 자문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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