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목포시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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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목포시민 정신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1.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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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필자는 광주에서 살지만, 학창 시절을 목포에서 보냈으며 목포는 정다운 추억의 고향이다. 신안군청과 목포시청을 방문하려고 대중교통인 기차와 버스를 이용했다. 기차에서 내려 신안군청을 찼는데 한 시민이 신안군 군내버스 승강장으로 안내해 주었으며 130번 군내버스에 승차하니 기사는 친절히 안내해 주었으며, 가실 때는 어디에서 내려 환승해 목포시청에 가시라고 했다. 신안군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환승한 1번 버스에서 한 학생이 자리를 양보하며 “할아버지 앉으십시오” “학생이 앉지 그래” 하니까 “우리 할아버지니까요”라고 했다. 얼마나 친절하고 정다운 말인가! 할아버지가 옆에 서 있어도 못 본채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학생들과는 대조적이었다.

 

목포시청에 도착해 시장실을 찾는데 한 직원이 나와서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시장님은 출장 중이라 비서실장님은 만나실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시장실에 가서 비서실장과 상담 할 수 있었으며 소통과 열린 행정을 하는 목포시청의 친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 시장실 접근을 못 하게 하는 광주시청과는 대조적이었다. 지금은 코로나가 극심했던 시대는 아니다. 아직도 코로나 예방을 위한 잠금 시설을 풀지 못하고 있는 관서가 있다면 새롭게 변해야 한다.  

전남도청을 방문 했는데 안내원이 친절히 안내해 대변인실의 대변인과 상담할 수 있었다. 도지사님은 외국 출장 중이라 했다. 전남 도청은 도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며 국기 게양대 정비가 잘 돼 있었다. 

도청기 태극기 새마을기가 게양돼 있으며 별도로 22개 군청을 상징하는 군청기 게양대가 잘 정비돼 있었다. 청룡의 해인 올해는 운이 서쪽에 있으므로 군 공항의 이전 사업이 잘 추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을 방문했는데 안내원이 교육감실을 안내해 출장 중인 교육감님은 못 뵙고 비서실장과 상담 할 수 있었다. 닫힌 행정을 하는 광주시 교육감실과는 비교적이었다. 교육은 가정교육에서 출발해 학교 교육으로 이어졌으며, 가정교육은 인성 교육인 효와 경제교육인 직업교육인데 전남교육청은 국기 게양대에 경제를 상징하는 기가 게양돼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전남도의 각 학교의 국기 게양대에도 경제를 상징하는 기를 게양하지 않고 있으며 경제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남에는 직접 만남과 간접 만남이 있는데 도지사님과 교육감님은 못 만나도 비서에게 소통의 뜻을 전하면 간접 만남이 된다. 그런데 닫힌 행정을 하는 단체장은 간접 만남도 어렵게 한다.  

전남도 교육청에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 승강장을 찾는데 마침 등산 갔다 오는 시민을 만나 물으니 “따라오십시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라고 하며 버스 승강장까지 안내해 주었다. 얼마나 친절하고 고마운 시민인가! 목포역으로 가는 빨간 안내판 1번 버스를 탔는데 차 안에서 옆에 앉은 시민이 목포역으로 간다니까 “연동 파출소 앞에서 하차해 노란색 1번 버스로 환승하십시오”라고 했다. 배려하고 안내하는 목포 시민정신의 따뜻함에 감격했다.

노란색 1번 버스로 환승 해 목포역 승강장에 하차하니 비가 오고 있었다.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아 비를 맞으며 목포역으로 가는데 우산을 쓴 여자 시민이 곁에 와서 “역으로 가십니까? 제가 모셔 드릴게요.” 하며 우산을 같이 쓰며 목포역으로 갔다. “할아버지 안녕히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필자의 눈에는 나도 모르게 감사의 눈물이 나왔다.  

목포역에서 새마을 열차를 타고 목포역을 떠나면서 열차 안에서 옆에 동승한 승객에게 목포시는 환경이 관광도시로 바뀌었고 목포시민의 친절함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간은 변화의 원동력이다. 필자가 목포시를 떠난 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항구도시 목포시는 아름답게 변했고 그 안에서 사는 목포시민은 자랑스러운 친절한 시민으로 바뀐 것을 실감했다. 학창 시절의 목포시! 관광도시로 변모한 목포시! 어머니 품 안 같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목포 시민정신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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