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선 발굴 현장 증도에 ‘해저유물 방문자센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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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선 발굴 현장 증도에 ‘해저유물 방문자센터’ 짓는다
  • /신안=김양재 기자
  • 승인 2024.01.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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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80억 투입…2026년 준공 목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미디어아트 등 조성
“신안해저유물 진정한 가치 널리 알릴 것”
신안 보물선 인양 장면.                                                                                                                                                                  /신안군 제공
신안 보물선 인양 장면. /신안군 제공

[신안=광주타임즈]김양재 기자=신안군은 700년 전 출항한 ‘신안선’ 발굴의 역사적 가치 확산과 문화유산 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증도면 방축리에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1976년 신안군 증도면 앞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건져 올라온 도자기로 시작된 ‘신안선’ 발굴은 14세기 동아시아의 대외교역과 찬란했던 도자기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곳에서는 1984년까지 9년 동안 11차례의 수중 발굴을 통해 2만7000여 점의 해저유물이 세상에 선보였다. 동원된 잠수사는 총 9869명이었으며, 3000시간의 잠수를 통해 유물 인양 작업이 이뤄졌다.

발굴조사에서 인양된 유물들은 바지선과 해군함정에서 1차 세척을 거쳐 지도읍의 발굴본부에서 분류한 다음 국립광주박물관과 목포의 문화재보존처리소(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보내졌다.

그 후 1986년 발굴 해역 인근에는 기념비만 세워졌으며, 발굴된 수많은 유물은 서울로 가버렸다.

신안군은 십수 년의 시간이 지난 2010년대부터 ‘보물섬’으로 알려진 증도에 신안선 발굴기념관, 증도해저유물 테마파크, 신안선 해저 유물 체험관 등 다양한 기념시설 건립을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접근성과 유사 시설이 목포와 광주에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 신안해저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주박물관으로 전부 이관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신안군은 지속적으로 문화재청과 국회에 박물관 건립 지원을 요청했다. 그 결과 2024년 문화재청의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 건립사업’ 총사업비 80억 원이 확정됐다.

인양된 유물 모습. /신안군 제공
인양된 유물 모습. /신안군 제공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는 올 상반기에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하고, 2025년에 건축공사를 시작해 2026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에게 신안해저유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해저 유물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콘텐츠 제작, 미디어아트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역사적인 발굴의 현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신안해저유물의 진정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선은 1323년 중국 원나라의 절강성 닝보(寧波)항을 출항해 일본 규슈의 하카타(博多)항으로 가던 무역선으로 항해 도중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배의 규모는 최대 길이 34m, 너비 11m로 200여 명이 승선하는 초대형 무역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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