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연구진, 세계 최초 치매예측 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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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연구진, 세계 최초 치매예측 물질 개발
  • /박주영 기자
  • 승인 2024.02.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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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조선대 교수 연구팀…치매예측기술 게임체인저로 가능성 제시
왼쪽부터 이건호 교수, 김영수 교수, 김종승 교수.
왼쪽부터 이건호 교수, 김영수 교수, 김종승 교수.

[광주타임즈] 박주영 기자=조선대 의생명과학과 이건호 교수가 속해 있는 국내 연구팀이 치매 유발을 예측할 수 있는 형광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6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의생명과학과 이건호 교수, 고려대 화학과 김종승 교수, 연세대 약학과 김영수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oligomer)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치매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신경염증을 유발해 뇌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여있는 것을 조기에 발견해 이를 제거하는 항체치료제를 투약하는 방안이 유일한 근본적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치매 조기예측을 통한 선제적 예방치료가 실현되기 위해선 증상이 없거나 뚜렷하지 않은 질병 초기단계에서 뇌 속에 침착되고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를 탐지해내야만 한다.

현재로선 뇌 속에 쌓여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은 양전자단층촬영(PET)검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PET검사는 수십억에 이르는 고가의 장비를 갖춰야만 가능한 검사라 일반 병원에서 쉽게 접할 수 없으며, 검사비용도 최소 100만원 이상 소요된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성과를 통해 뇌 속에서 만들어지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직접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척수액에서도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의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고려대 김종승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적은 비용으로 대량합성이 가능해 1만원 이하의 치매 발병 조기예측검사가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며 “국민건강검진에 적용 가능한 범용적 기술 개발을 위해 남아 있는 마지막 장벽은 혈액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안정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혈액진단검사 전문기관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대 이건호 교수는 “지난 10년간 60세 이상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정밀의료검사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해 장기 추적관리와 동시에 혈액검체를 확보해왔기에 가드코호트의 검체를 활용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치매 발병 예측 정확도를 검증할 수 있어 수년 이내에 국민건강검진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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